의:미#4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

in zzan •  5 years ago  (edited)


과연,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살아 가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가끔하게 됩니다.

연말이 되면, 그리고 새해가 되면 누구라도 지난일을 돌아 보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는 것 만큼의 무게를 둔 그런 시간은 아니지만,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옳고 그른 행동 가운데, 이 것만큼은 바로 잡아 줘야겠어 라는 결정을 하게 되면, 정말 맞는 판단인가를 곱씹어 생각 한 후 행동으로 옮기게 되곤 합니다..

그 주기가 몇 개월에 한번 일 수도 있고,
일년에 한 번이 채 되지 않을 때 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 가끔이 지내 볼 무렵이면,, 습관 처럼 이 질문이 떠오르곤 합니다.


요 며칠 한차례 훈육을 하고 난 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품에 안겨 한 참을 우는 아이를 아무말 없이 안아주었습니다. 분명 조금 전 까지도 몇 번을 곱씹으며 생각하여 결정한 일 이었음에도, 어제 그리고 오늘 까지도 "정말 잘 한일일까" 라는 마음이 무거운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최근 아이에게 훈육한 기억이 선명 한 것을 보니, 아마도 그리 오래지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을 할 때, 함께 다시 읽어 내려 가곤 하는 하나의 시(詩)가 있고,, 어렴풋한 기억에 직전 남겨 놓았던 글을 찾아 보게 됩니다.


부모로써의 삶..
항상 열심히인 아빠, 엄마로써의 삶..
차라리 내가 희생하고 말지...

아무리 해주어도,
그리고 또 해주어도 부족한 것이 부모 마음이 듯..
어느 누구하나 희생을 강요한 적 없지만,
그렇게 되는 것이 부모마음이겠지요...

그렇기에, 항상 미안한 그 마음..
비록 자녀에겐 최고의 엄마, 아빠라고 말을 했음에도..
오늘만큼은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내 보려고
다시 읽어 내려 가봅니다.


  •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박노해 詩) 중에서..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물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 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조언해 주지 못하였다고 해서..
많은 것들을 "안돼"라고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해서..
좋은습관이라는 핑계로 적지 않은 것에 잔소리를 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거나, 미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모습이 "자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이었을 테니깐요.."
당신 참 잘 하고 있습니다.


  •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

부모로써 해둘 단 세가지 이자, 이 것만큼은 꼭 해주리라 하는 세가지와
더불어 곱씹으며, 기억하고, 상기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어쩌면,
"어떻게 하는 것이,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 일까?" 라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는 메세지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우리가 해야할 유일한 일,, "

"의:미"를 권해 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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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대로도 충분합니다
아빠 힘내세요!!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왠지 후련해진 기분이..드네요..^^;

좋은 습관은 정말 중요한 유산인것 같습니다.^^ 화이팅!!

말씀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게 쉽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유산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Hmy 계정의 보팅 벨류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는 현상이 있어서. 개인 계정으로 추가 보팅 합니다

감사합니다~ ^^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아이를 기르면서 유리벽의 존재를 느낄 때
곱씹어보던 말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새겨봅니다.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데,,
참 쉽지 않은 일이,, 아이에 관한 일 인것 같아요..

책임도..믿음 사이라 할까요...
더 잘해 주려는 것을 과잉으로 느끼지는 않을까..
관심갖는 것을 귀찮게 느끼지는 않을까..
느슨하게 다가가면, 오히려 무관심으로 생각하지는 않을까..

참 정답이 없지만..
그렇다고 놓아 버릴 수도 없는 그런 것 말이죠~..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