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라이프] #4 스파게티 3

in zzan •  5 years ago 

스파게티 이야기를 참 길게도 하고 있습니다. 예고드렸던대로 오늘은 까르보나라입니다. 대개 까르보나라를 만들때 소스를 사야된다고 생각들 하시지만, 사실 우유와 슬라이스 치즈 4장이면 훌륭한 까르보나라가 됩니다.

다만 물에 우유를 타면 안됩니다. 우유 100%에 치즈를 넣으면 까르보나라소스가 되거든요. 이 방법은 스파게티도 좋지만 사실은 라면하고 더 잘 어울립니다. 라면스프가 우유+치즈랑 섞이면 정말 환상의 맛이 됩니다. 그냥 냄비에 우유를 충분히 500-1000밀리를 넣고 끓으면 라면과 스프를 넣고 슬라이스 치즈 4장 정도를 까서 넣으면 되는데요. 치즈의 양에 따라 걸쭉함이 결정되니 입맛대로 우유양과 치즈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단! 물은 전혀 넣으면 안된다는 점, 그리고 우유가 쉽게 끓어넘치는 걸 조심하셔야 합니다. 한 번 넘치면 무조건 대참사입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조리법도 똑같습니다. 먼저 면을 물에 삶아서 익혀야 된다는 점만 빼면요. 좀 더 뽀대나게 하려면 스파게티를 일반조리법대로 올리브유와 마늘을 넣고 볶다가 우유를 조금씩 넣는 방법도 있죠. 그렇게 하면 확실히 더 맛있습니다만, 저는 이번엔 번거로운 관계로 다 때려넣고 그냥 끓였습니다.

버섯이 많이 들어가면 더 좋습니다. 새송이, 양송이, 표고 버섯을 넣었습니다. 소쿠리에 담아서 포장도 안되어있고 싸길래 바로 주워담았죠. 버섯은 정말 어디에도 다 어울리는 재료잖아요. 그리고 파랑, 마늘이랑 - 역시 저미기 귀찮아서 통째 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제 남은 와인과 함께 먹었습니다. 왠만큼 대충 만들어도 우유와 치즈가 섞인 까르보나라의 맛은 나쁠 수가 없습니다. 우유를 넣고 치즈가 들어가서 그런지 염분흡수도 좀 줄여주(는 느낌입니다.)지요?

아 한가지 더. 우유 못드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우유 잘 못먹는데요. 팔팔 끊인 거라 냄새, 맛도 거슬리지 않고요. 또 장에서 아무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답니다. 아, 고추를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느끼한 맛과 매콤한 맛이 상충하면서 발생하는 충돌감(?)이 있죠. 당분간 스파게티 이야기는 그만하겠습니다.

IMG_20200312_201015.jpg
아, 깻잎도 넣었군요. ㅋㅋㅋ 보기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맛있어 보입니다. 언젠간 도전해 볼라요. ㅋㅎ

질문.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네모난 치즈는 안돼요?

그 낱개 포장된 노란 (때론 흰색) 치즈가 바로 위에서 말하는 슬라이스 치즈랑 같은 거랍니다~

음...잘 살고 계시는 군요...
사진을 보고 순대국이 생각나는건...

헿 저도 파스타 만들어먹어야겠어요!

이밤에 침고이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수수님ㅎㅎ 잘지내셨죠? 오랜만이에요:)

까르보에 칠리쏘쓰와 곁들이면 아~~~~~~~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