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을 바라보니 나를 보는 거 같다.
찍을 때는 그런 생각 없아 찍었는데 말이다.
응원하듯 환하게 비쳐오는 태양은 아직 꿈을 접기는 이르다며 응원하고
그 응원이 도움이 안 되는지 늙은 버드나무 잎새 떨구고 있다.
같이 살아 보겠다고 착 달라붙어 엉기듯 기어오른 담쟁이덩굴은
버드나무에게서 뭔 말을 들었는지 몸이 잔뜩 달아 올라 얼굴 붉히고 있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하는 칡넝쿨은 기회를 잡았다 하면 너 죽고 나 살자 하는데 담쟁이는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하는 폼이 끝까지 같이 가지고 하는 폼이며 더 네가 너 죽어도 나 떠나지 않을 거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이러는 거 같다.
험한 들 어떠리 곤한 들 어떠리
누가 뭐라 한들 어떠하리
찰떡처럼 붙어살다 보면 한 백 년 외롭지 않으리
출세도 부럽지 않고 부귀영화도 부럽지 않다.
어차피 온 세상 그것이 출세고
되는대로 살다 보면 가을 단풍 곱다 한들
우리들 생만 하오리까
해님의 응원은 사랑의 근원이라
오늘도 그날이여 내일도 그날처럼
살다 살다 보면 저녁노을 붉으리라
여하튼 그렇다.
머리가 복잡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에너지도 욕심도 꿈도 있다고
내 안의 응원도 있다고 말하는 거 같다.
그러니, 기운 내자
기운을 내자.
그래, 지쳐 주저앉기에는 아직은 너무 일러
암 그렇고 말고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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