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쓴 오늘. 늦잠 자고 오후에 출근해서일까. 잠이 안온다. 음악을 들으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오랜만에 홈 화면을 바꿨다.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한 장면을 캡쳐한 이미지다. 보면은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특히 저 장면. 또 보고싶네.
이번엔 잠금 화면이다. 며칠 전 다시 본 영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의 한 장면. 남자친구 시게루가 서핑보드 때문에 버스에 함께 못타자, 여자친구 혼자 버스를 타고 간다. 내내 시게루 생각에 마음이 쓰이는 그녀. 여기 앉으라는 할머니에게 인사하고는 곧 내려 그에게로 달려간다. 그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 보드를 안고 달려온다. 결국 둘은 만난다. 조용히,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게. 저 이미지는 그녀가 벨을 누르고 내리려는 그 찰나 버스 안. 저게 또 그렇게 예뻐보여서 캡쳐.
세상에 좋은 영화는 많다.
좋은 음악도 참 많고.
그래서 참 살만 하다.
그러니 내일을 위해 자자.
배경 화면을 바꾸니
뭔가 새로워졌어!
암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