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스페이스 공감, 공감하면 위아더나잇

in zzan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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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회식이 있는 날이다. 메뉴는 소고기. 못먹는 거 없이 다 잘 먹는 나는 고기도 좋아한다. 자주 먹을 수 없는 소고기는 더욱 더.

그런 내가 오늘 회식을 마다하고 갈 곳이 있다. 그곳은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장이다. 2012년 10월, 처음으로 친구 따라 매봉에 있던 EBS에 갔었다. 스페이스 공감에 당첨됐다고 같이 가자고 했던 것이다. 그때 출연자는 디어클라우드 나인이었다. 그 당시 그녀가 부른 노래는 생각이 잘 안난다. 그런 공간이 약간은 낯설었지만, 그녀가 한 말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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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6일에 쓴 나의 일기

전 앵콜이 좋아요.
다시 또 보고싶다는 거잖아요.
여자친구를 집 앞에 데려다주고
다시 또 남자친구를 데려다주고
또 다시 남자친구가 데려다주고
그런 연애하는 설렘이랄까.

뭐 대충 저런 비슷한 얘기를
나인씨가 앵콜곡을 부르기 전에 했다.

나도 앵콜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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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후로 공감에 다시 간 것은 2019년 올해의 일이다. 일산으로 사옥을 옮겨서이기도 하지만(나의 집은 일산), 무엇보다 내가 위아더나잇을 알게된 후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그들의 노래 ‘서로는 서로가’를 알게 되었고, 그들이 점점 좋아질수록 공연에 관심이 생겼다. 혹시 위아더나잇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자주 들어가 본 공감 홈페이지이다. 올해 5월부터 다시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그땐 인스타를 안할 때라 더욱 그랬다. SNS를 하면 공연 공지를 참고했을텐데.

다시 또 출연할 것만 같았던 공감의 왕, 위나잇은 안나오고, 나의 방청 신청은 계속되었다. 결국 당첨되서 본 공연은 이번이 4번째. EOS+로큰롤라디오, 주현미, 김현철. 오늘은 김창완 밴드이다.

위나잇 밖에 모르는 바보라 노래를 다양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산울림의 ‘무지개’와 ‘회상’을 좋아한다. 특히, 무지개! 이 노래는 2년 전쯤 친구가 가사가 좋다며 같이 듣자고 내 귀에 이어폰을 끼어주고 들려준 노래. 감동의 순간이었다. 언제나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어주고 나의 길동무가 되어주겠다는 친구이다. 나도 그런 친구, 그런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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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노래를 김창완님이 불러주시면 무척 행복할 것만 같다. 미리부터 상상하고 기대하는 이 마음. 행복한 하루의 시작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용기. 많은 부분 위아더나잇이라는 든든한 존재가 내게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위아더나잇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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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좋은 공연이 언니의 저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