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지는 밤
오후 6시에 자서 자정에 일어나는 사람
우두커니 모두가 잠든 밤에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라 거실한켠에 불을 켜고 오늘도 일기를 써봅니다.
둘째 낳고 복직할때 나와 같이 부서를 배치받은 후배가 1년 하고도 5개월만에 다시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
물어보니, 쉬는 시간도 없고 오후반(3~11)근무때 특히 힘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그 후배가 부러웠거든요.
나도 그 후배도 매일 피곤에 절여서 골골 거리는걸 알지만. 평소 일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싹싹하니 잘하는 녀석인데. 그런 녀석이 지쳐서 휴직신청을 하고 왔다고 하니
나는 더 버텨야 하나? 나도 좀 쉬어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후배가 같이 회사를 다녔으면 싶어서 아이를 위해 3교대가 낫지 않냐고 물었는데, 후배는 2교대가 훨씬 건강에 나은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저는 첫째 낳고 2교대를 1년정도 하다가 다시 임신해서 쉬었던 거였는데... 그때의 삶은... 어찌보면 남편을 혹사시키는 스케줄이었어요.
지금도 물론 남편은 아이를 등하원을 저와 번갈아 하지만 그때는 출퇴근을 전부 남편 혼자서 해야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차를 사서 그때 도왔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았지요. 당시에 남편이 너무 힘들어서 저녁마다 울려고(?) 하는것 같더라고요.
저는 저대로 장시간 서서 반복작업을 오래하다 오니 몸이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자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아침 8시에 가서 6~7시에 오니 피곤해서 집에오면 저녁을 깨작먹고 바로 잠들고.
가사일도 당시에 남편이 더 했던것 같네요. 그때는 운동도 하지 않을때라 저질체력 + 잠만보 시너지를 일으켜 저는 집에서는 잠만 자고 출퇴근. 남편은 홀로 육아와 살림, 회사일까지 3중으로 힘들었어요.
이럴때 보면 참, 공무원이나 아침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 육체노동이 덜 한 사무직 부인을 만났으면 그 고생을 안했을텐데. 미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둘째를 낳고 복직할때는 2교대와 3교대 선택지 중에 3교대로 왔죠. 아이들을 3주 중에 1주일만 6시반쯤에 남편이 찾고, 나머지 2주는 제가 4시 하원 시켜요.
근데 주간출근에는 너무 이른 출근(7시출근)과 오후출근에는 너무 늦은 퇴근(밤12시)이 그때마다 피곤을 달고 살게 했는데 (야간은 당연히 힘드니 패스) 그나마도 직무자체가 계속 걸어야 하는 직무라 정신없었던것 같아요.
어제는 후배한테 좀 더 버텨보라고 힘내라고 했지만 문득 나 자신도 오후6시쯤에 무너져 잠들어 자정지나 스르르 깨어나는 꼴. 사돈남말이란 말이 이럴때 쓰는 사자성어인가봐요. 어제는 새벽 2시에 깨서 집청소하고 아이들 밥만들고 이리저리하니 출근전에 10분정도 눈감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나더군요. 아무래도 교대생활은 내 몸을 갈리게 하는 것
정신적으로 힘든것 보다는 육체적인 것이 더 힘들기에 정신이 어떻게든 끌고 가는 느낌? 지금보다 더 쉽고 덜 힘든 일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 돈도 나의 1.5배는 더 받으면서. 그런 직종 분명히 수두룩 할텐데. 왜 나는 시작을 못하는 걸까. 씁쓸하기도 하고. 바보같고.
이러면서 보통은 생각으로 끝나겠지만. 오늘은 안되겠네요. 매일 이렇게 살다가는 내년 즈음엔 흰머리 성성한 70대 할머니 얼굴이 될 거 같아요. 남들이 잘때 자고, 출근할때 출근하는 그런 삶을 꿈꿉니다.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부서이동을 물색해야겠어요. 회사가 문어발식으로 크다보니 부서만 이동해도 아예 다른 삶이니깐.
아, 나도 앉아서 컴퓨터하고 5~6시에 퇴근하고 싶당... 꿈 왜이렇게 소박(?)하지;;(그래서 공무원 경쟁률이....할많하않) 하오. 머리위로 20억정도만 떨어져주면 좋겠네요. 그러면 당장에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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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가사일하면 들은 오디오북 리뷰를 할게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입니다.
다들 잘아는 고전이겠지만 저는 간략한 줄거리만 알지 실제로 읽은 적은 없는 책이예요.
오디오북은 총200분이었고 이솝우화의 긴버젼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미 줄거리는 다들 알테니 소개는 패스하고 감상만 말할게요.
<스포주의, 일기체 주의>
마지막에 나폴레옹이 두 다리로 서서 걷는 부분에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인간 답게 정치하는 구만 생각은 했지만 돼지가 두 다리로 서서 옷을 입고 술을 마시고 카드게임을 한다는 발상은 해본적이 없었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동물들이 소란스런 집안을 바라보며 인간이나 돼지가 다를바가 없다고 하던데... 이해는 간다.
이 소설에서 두 다리로 걷는 부분과 카드게임으로 인해 서로 투닥거리는 씬이 가장 소름 돋는 부분이었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동물 농장에 나온 동물들과 실존인물들 간의 매치를 해놓은 부분이 있던데. 돌려까기가 예술의 경지에 이른 최고의 소설이다. 1984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작가들은 다들 천재인것이 확실하다.
뭔가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더 적고 싶은데 모든 흐름과 서사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워 어떤 헛점이나 이상한 부분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해가 안간다고 해봤자 돼지랑 인간이 어떻게 대화를 나누나 그정도 일뿐이지, 그런 작은 의문들은 애초에 소설의 전개를 위해 무시하는 게 더 낫다.
독제주의에서의 불평등이나 자본주의에서의 빈익빈 부익부를 보며 평등이란 것이 얼마나 힘들고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것인지 알 것 같다. 목소리를 내는 자가 선량하기란 얼마나 힘든것인가. 또 인간은 얼마나 많은 욕구에 지배를 당하는 나약한 존재인가. 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지지 못하는 존재는 어떻게 선동되는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해설을 읽다보니 이 작품의 후속작을 다른 작가가 썼다며 줄거리가 간략하게 있었다. 읽어봤는데 그 소설은 자본주의를 꼬집고 있는 내용이었다. 전편에서는 자유평등을 주장하며 적은 사료만 주고 많은 일을 시키며 정신적 세뇌를 시켰다면, 반대로 이번에는 많은 양의 사료를 주며 구슬려서 생산성을 높이고 그에 대한 부의 축적을 가져가는 식으로 불평등이 보인다.
어찌보면 평균적인 행복을 수치로 봤을 때는 자본주의가 행복이 더 낮을 것 같다. 잘 만들어진 거짓된 사상으로 선동당한 눈먼 자들은 그 앞도 그 뒤도 어떠한지 볼 줄 몰라서 모두가 다 우리와 같다거나 우리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그럴듯. 이런거 보면 참 언론매체의 역활이 중요하긴 하다. 그런느낌? 물속에 개구리를 넣어놓고 불을 켜서 서서히 익혀죽이는 기분이 들었달까.
자본주의에서는 부를 많이 축적한 자 그리고 독제에서는 가장 권력이 있는자가 행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코인블로그에 쓰는 것도 웃긴다 언제부터인가는 돈이 나고 사람이 났다는 반대의 생각이 더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 같다. 인터넷이 보급되서 참 편리해졌지만 남의 부와 명예가 나와 비교하는 잣대가 되어버려 매일 매일이 불행스런 나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글을 쓰고 보니 그건 눈을 가리고 살아라는 말처럼 들리는 것 같다. 아예 국가적으로 인터넷에 본인의 자산이나 과시용 글을 쓰는 걸 막아버린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막아주세요. 제발)
너무나 어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내 자식들도 머리가 크며 현타올걸 생각하니 씁쓸하다. 나에게 행복을 남과의 비교에서 찾는 다는 것이 바보 같다고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면, 당신은 인터넷도 사회 활동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일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남을 보며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멋진 성품을 지녔다고 자랑한다는 것도 또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그 얘기는 나에게는 <나는 평소에 눈을 감고 다닌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느껴지는 말이다. 당신. 속세를 떠났는가? 인간은 비교와 경쟁으로 커가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커가는 것인가. 그냥 인간답다라는 말속에 그 모든게 다 들어가 있는거 아닌가. 생각이 있고 눈이 있는 한 고통과 번뇌, 욕구는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육체인것 같다.
나라는 여자는 아마도 속세를 떠난다고 해도 그 조용한 숲에 들어선 절 속에 살아도 한두번씩 찾아오는 낯선 이들의 형색과 말씨에서 또 뭔가를 찾을 테지. 그 모든걸 초월한 존재가 있다면 그가 바로 부처다. 예수일려나. 근데 정말... 부처도 누군가를 부러워한 적이 없을까? 나는 선악설을 은연중에 믿는 사람이라 종교의 사상도 하나의 선동으로 바라볼때가 더러 있다.
결국 인간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취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는 답이 없는 질문인 것 같다. 그런 기준 자체도 어쩌면 규칙과 화합을 강조하는 하나의 사상의 일부일뿐. 물론 살인이 정당화 된다는 것도 찬성할 수는 없지만. 뭐 어쩌자는 이야기야;;
결국 내 생각의 끝은 <이 모든 고통을 딛고 세상속에서 살아남는자, 버티는자가 진정 강한 자>라고 생각이 든다. 흐름을 잘 타는 자라고 해야 하려나. 어디에 내놔도 잘 적응할 사람.
쓰다보니 책리뷰에서 열 발자국도 넘게 멀어져 버린것 같다. 천천히 곱씹어볼 만한 멋진 고전이었다.
글쓰기는 1시간 but 수정은 40분;;;
오타랑 이상한 말 왤케 많냐ㅑㅑㅑㅑ다 고치기도 힘듬ㅋㅋㅋㅋ 그리고 왜 혼자 말하다 혼자 화내지;;;; 같은 말 또 반복하기도 했고;; 아몰랑
오늘도 흑역사가 +1 되었습니다.
다들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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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번뇌의 찡이군요
다년간 새벽일 해본 1인으로서 몸 망가져요 이건 진짜 밤새서 일하는건 아님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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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사마는 잘 이해하는군. 고맙오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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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여사님 공무원 준비해봐요!!! 분명 합결할 듯!!!
그리고 책 리뷰 유튜버 하는 거 어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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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팥쥐형 댓글에서 희망을 줍줍합니다 ㅎㅎㅎ 공무원..ㅠ.ㅠ책봤는데 난이도 헬이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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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일할때 일하고 쉴때 쉬는게 제일 좋기는 하지.
찡언니 뭐라 해줄말이 ㅠㅠ
부서이동 잘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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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근데 ㅋㅋㅋ나 또 아무노력도 안했음;;; 부서이동 신청꾸준히 넣어야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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