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을유문화사.
'100만번 산 고양이'란 책은 유명하긴 했지만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아무래도 책 제목이 눈길을 끌지 않았나 싶다.
이런 에세이들은 그저 자신의 인생관을 보여 줄 뿐이지만 작가의 솜씨에 따라 재미있는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라 좋다. 시크하고 게으른 성격의 작가는 스스로의 인생을 자랑스러워 하는데 그것이 행복하게 사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길을 걷는 사람에게 맹장이 있는지 없는지 타인이 알 수 없는 것처럼, 내쪽에서 잠자코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입이 너무 싸면 안되는 것이구만!
가난해졌다고 갑자기 친절하게 대해야 할 이유는 없어. 인간은 언제나 한결같아야 해
아무래도 사물을 리얼하게 느끼는 것은 그 사물이 더럽고 궁상맞은 때구나
사람이란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고 싶은가봐.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으면 안심이 되나봐.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은 설령 남편이라도 전부 버린다.
백조가 왜 오리보다 좋은 건데? 오리한테 미안하잖아.
:작가도 나도 생각지 못한 것이지만 백조가 좋다기보다는 오리가 왕따 시켜서 그런 거 아닌가?
화장터는 소풍이다. 어쩐지 쓸쓸한 산골짜기 화장터의 흰 연기를 보며 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움받으며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사랑받으며 일찍 죽는 것보다는 낫다.
:그거야 입장차이겠지만, 사랑받으면 오래 살 확률이 높다는 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