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현상시 교반에 관하여

in agitation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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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반은 필름 현상에서 가장 결정적 부분이다. 교반은 화학반응이 누락되는 것을 막아주며 네거티브에 콘트라스트를 더해주고 이미지의 해상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학반응이 누락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현상의 첫 1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에 필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첫 50-60초 동안은 계속 교반을 해주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는 콘트라스트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밀도가 높은 필름면에 신선한 현상액을 계속 접촉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상이 진행되면서 구름, 눈, 하얀옷 처럼 밀도가 높은 부분은 금방 현상액이 피로해진다. 상대적으로 검정색 옷이나 그림자 같은 부분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상액이 신선한채로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교반을 해주면 밀도가 높은 부분의 필름면에 계속 신선한 현상액이 공급되며 결과적으로 사진의 하이라이트 부분의 현상을 촉발시켜서 결과적으로 콘트라스트가 증가하게 된다. 셋째로 해상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미지의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된다. 관련된 다른 요인으로 에버하드 효과가 있다. 이것은 네거티브 필름에서 매우 정밀한 묘사를 하고 프린트를 10R이상으로 확대할 때 디테일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경계면효과는 적어도 50초 동안은 교반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세워둘 때 증폭된다. 이 과정을 통하여 현상액은 고밀도 지역에서 저밀도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교반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1) 간헐적 교반 (2) 최소교반 (3) 지속교반 (4) 스탠드 현상. 만일 선예도가 높고 디테일의 마이크로 콘트라스트를 높이고 싶다면 지속교반은 피해야한다. 간헐적 교반은 선예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50-60초 동안 지속교반 이후 매 1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하는 방법이다. 최소교반은 더욱 선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현상시간을 50% 정도 늘려야하고 초기 50-60초간 교반 이후에 매 3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하는 방법이다. 연속교반은 보통 JOBO의 로터리식 교반기를 사용할 때 적용되는 방법이다. 필름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필름의 특정 방향의 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교반의 방향을 바꿔줘야한다. 현상시간은 20% 정도 단축시켜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반방법은 사진인화를 10R 이상 크게 할때만 드러난다. 만일 사진을 크게 프린트할 계획이 없다면 어떤식으로 교반을 하던지간에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20R 이상 매우 크게 인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최소교반이나 스탠드 현상을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경계면의 선예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연구가 있었으며 그 중 Agfa 사의 경우는 매 30초 마다 교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몇몇 경우 1분 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교반을 하는 것을 제조사에서 권장하고 있지만 개인적 경험상 이러한 권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많은 현상액 제조사들은 높은 품질로 어떻게 교반을 하더라도 필름에 별다른 위해를 입히지 않지만 몇몇 군소제조사의 완전치 않은 실험적 현상액의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 필름의 이미지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 매 1분마다 규칙적으로 교반을 해주면서 제조사가 권장하는 권고안을 따르면 빼어난 해상도와 함께 완전무결한 네거티브 필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진가들은 매우 과격하게 교반을 하는 것으로 분노를 표현하거나 얌전한 방식의 교반으로는 결코 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미신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마치 마티니를 만들듯 현상통을 심하게 교반하는 것은 대부분 불필요하다. 교반은 단지 현상액을 잘 섞이도록 도와줄 뿐이며 권고된 규칙을 따르면 해결된다. 대부분의 필름현상에서는 10초에 3번 또는 4번 정도 현상통을 뒤집거나 돌리거나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시트 필름을 트레이에서 현상할 때는 각기 다른 트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레이의 한쪽 귀퉁이를 잡고 가볍게 들어주는 방식으로 60초간 지속 교반을 해주며 한번 들어줄 때는 3-4초 정도 간격으로 해주면 된다. 서로 다른 트레이의 귀퉁이를 잡고 들어주는 것이 현상액의 흐름을 더욱 불규칙하게 만들어서 자국을 남기지 않게 된다. 이후에는 매 1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해주게된다.

스탠드 현상은 초기부터 많은 사진가들에 의해 시도되었다. 프랑스의 사진가 유젠느 앗제의 경우 대형사진필름을 각기 다른 트레이에 넣어두고는 사람들을 응대하고 식사를 하곤 했다. 그는 한시간마다 들어와서 필름을 살펴보고 괜찮으면 정착을 하고 수세를 하곤했다. 스탠드 현상에는 몇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경계면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에 필름 이미지의 선예도가 극도로 증가된다. 또 다른 이유로 하이라이트부분에 상쇄효과가 일어나는데 초기에 현상액이 빨리 소모된 후 이후에는 화학적 효과가 느려지게 된다. 이때 밀도가 낮은 지역은 지속적으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장점은 최소교반에서도 일어나지만 스탠드 현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단점이 있다. 이 교반은 고감도 필름에는 잘 사용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포그가 일어나기 쉽다. 나는 보통 ISO125 이상의 필름에서는 스탠드 현상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스탠드 현상은 오래 지속되는 성질을 가진 현상액에 적용해야한다. 이 방법에서 pyrogallol 이나 pyrocathchin이 포함된 현상액은 피해야한다. 가장 이상적인 현상액은 glycin으로 된 현상액으로 깨끗하고 오래가는 현상액이다. 스탠드 현상에 가장 이상적인 현상액은 Crawley’s FX 2 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FX 2의 성분인 Pinacryptol Yellow는 더이상 생산이 되지 않는다. 대안으로 Photographers’ Formulary TFX-2가 사용될 수 있다. 스탠드 현상은 매우 쉽다. 1-3분 정도 전습을 한다. 이후 Edwal LFN을 사용하면 균질한 현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름현상 때 교반은 첫 1분 동안만 한다. 이후 45분 동안 일체의 교반 없이 가만히 놓아둔다. 현상의 진행은 필름에서 4피트 이상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15와트 벌브 등에 녹색 안전 필터를 설치하고 살펴볼 수 있다. 이 과정은 20초 이내로 짧게 끝내야한다. 이후 15-20분 마다 적절하게 현상이 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이후 만족스럽게 현상이 되었다면 1분간 수세를 한다. 이후 Photographers’ Formulary TF-4로 정착을 하고 수세를 한다. 보통 필름현상에서 눈에 띌만한 변화는 첫 10분에 일어나게 된다. 필름면에 포그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90분 이상은 현상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험상 2시간 이상의 현상은 현상액이 소모되어 큰 의미가 없고 포그가 무조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나중에 인화를 할 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필름 유제가 지나치게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오래동안 현상액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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