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사회와 고통

in ai •  7 years ago 

@parkdohsoon
환경이 바뀌면 많은 경우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익숙함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온다. 변화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끊임없는 적응을 강요하는데 우리는 외부의 환경이 변화하면 그 만큼 알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 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변화는 커지고 그 변화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는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그런 것 중에 하나이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그 제도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새로운 제도가 기존의 제도와 차이가 많을수록 관련사람들의 고통지수는 올라가고 이 고통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가 맞이하는 변화는 단순한 제도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회변화가 보통사람들에게 고통으로 작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기술, 로봇의 발전 그리고 유전공학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크기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것은 과학 기술이 흔히 말하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특징이 있어서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보다 훨씬 빠르고 깊고 넓게 사회를 변화 시킬 것이다. 과학 기술이 거의 빅뱅 직전에 작은 물질이 빅뱅을 통해 우주의 탄생을 가져 왔듯이 새로운 어쩌면 완전히 다른 어떤 세계를 만들어 낼 듯하다. 반면에 적응력과 학습능력은 한계가 있어서 일정의 나이가 들면 변화에 강한 저항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와 개인은 기술에 대한 수용이나 거부냐의 갈림길에 있지만 사회전체에서 본다면 도태되느냐 또는 살아 남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청동기 철기 시대의 도래는 자연적으로 석기시대의 종말을 가져왔으며, 산업 시대를 일찍 열었던 국가들이 지금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석기시대, 청동기 시대로, 농업사회, 공업사회로의 변화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크고 작은 사회 변동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 고통지수는 다음과 같이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다.

고통의 크기 = 변화의 속도(양)의 크기 /개인 또는 사회 변화에 대한 수용 능력

즉 변화의 속도나 양이 크면 사회가 받는 스트레스는 커지지만 사회나 개인이 변화에 대한 수용능력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교통의 크기는 줄어든다. 즉 변화의 크기는 고통과 비례하지만 수용능력은 고통과 반비례한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사회 구성원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회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변하고 타인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몇 십 년간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몇 번의 변혁의 시기를 가졌다.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산업혁명과 80년대 이후 정보통신 혁명 그리고 90년대에 제도적 민주주의의 확립과 함께 경제위기 등 개인이 모든 변화를 수용하기는 불가능한 단시간의 급격한 변화들을 경험하였다. 변화를 잘 이용한 사람들은 급격한 부를 축척하였거나 성공하였으나 여기에 잘 대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회의 스트레스 지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높고 사회의 갈등 또한 깊다. 따라서 이러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사회 전체를 적과 친구로 구분해서, 적이라고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심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거의 상대방이 죽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철저히 죽이고 말살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를 선과 악으로 구분해서 나는 선이고 타인은 악으로 생가하고 악을 제거하는 숭고한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사회 갈등과 증오심을 완화하고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사회나 개인은 변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야 하는데 수용성은 주로 낮은 연령, 높은 교육수준, 건강한 신체, 긍정적인 사고 및 성격 등이 주로 작용을 한다. 개인적인 수용성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수용성도 중요한데 이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즉 신뢰지수가 높거나,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 또는 사회안전망이 잘 짜여있으면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사회가 된다.

따라서 기술에 의한 변화는 어쩔 수 없이 오고, 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회체계의 변화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개인이나 사회의 변화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서 사회의 낙오자 그룹을 최소화하고 공동체가 같이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사회의 변화에는 어떤 변화이든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고 손해를 보는 집단이 있다. 이익을 보는 집단이 손해를 보는 집단에 공동체로서 보듬고 껴안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증오와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parkdoh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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