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봉대학 1주 차

in beekeeper •  2 years ago 

2023년 3월 9일 경남 양봉대학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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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이다.

집에서 1시간 반 거리를 달렸다.

1,2교시로 나뉘어 있었는데

1교시는 양봉산업의 현황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발표)

2교시는 양봉 기초용어 및 기자재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에서 발표)

1교시에 다루어야 할 양봉산업의 현황의 내용은 매우 초라했다.

나는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의 양봉 산업과 시장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서

앞으로의 방향, 전망, 흐름 등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1교시(2시간) 중 약 1시간을 꿀벌 응애에 할애했다.

물론 요즘 양봉 농가가 응애로부터 피해를 많이 입어

미디어를 통해 꿀벌이 사라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면 꿀벌 응애에 대한 원인, 대책, 결과를 말할 일이지

국립농업과학원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대처 및 안내가 늦어지고 있다.

변명만 듣고 있어야 했다. 원인, 대책, 결과도 없으면서.

별 내용도 없는 주제를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걸까...

사실 자료 조사와 통계가 '아직은' 미흡하다.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

라고 하고 양봉산업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양봉대학에 모인 다른 몇몇 분들도 국립농업과학원 000과장이 발표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양봉산업의 현황에 대한 내용도 처참했다.

솔직히 나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다른 분들은 이 내용이 도움이 되었을까.

2교시는 양봉 기초용어 및 기자재

너무나 기초적인 용어였지만

양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기초용어와 기자재 이름을 듣고

그렇구나~그렇게 부르는구나

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블로그 작성하면서 알게 된 건데

나눠준 유인물의 제목은 '꿀벌 해부 및 생리'

사전 공지된 2교시의 제목과 다르다.

꿀벌 해부 및 생리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었지만 알 필요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꿀벌의 배쪽 마디에 있는 납샘이라는 곳에서 밀랍이 생성된다는 것.

몰라도 될 내용은 꿀벌의 외부 구조(더듬이,다리, 입 등등), 꿀벌의 내부 구조(유자모, 신경기관, 소화기관 등등)..

오늘 하루 허무하고 화가 난다.

피드백을 위한 강사 평가서를 받았다.

이때까지 이런 피드백은 귀찮아서 '좋았다'로 일관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렇지 않다'에 체크.

'전혀 그렇지 않다'에 체크 하려다 망설이고 '그렇지 않다'에 체크 했는데

다른 분의 평가서를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나 혼자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나보다.

다음 시간부터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분들이 수업을 진행해 주시니

거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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