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위치 변동과 시편 23편, 마태복음 11:28-30

in bible •  7 years ago  (edited)

샬롬
성경말씀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계명대학교에서 구약성경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는 정중호입니다.
성경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여정에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과 깨달음을 나눌 수 있다면
성경 말씀에 대한 풍성한 해석이 탄생되리라 믿습니다.

성경 해석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새로운 해석, 창의적인 해석도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이 있어야 성경이 자신 안에서 생명력을 얻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해석은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이러한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시편 23편 번역>                                                                             
  1. 야웨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라.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
  4. 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당신께서 나와 함께 하시며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위로하기 때문입니다.
  5. 당신께서 제 원수의 목전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제 머리에 부으셨으니
    제 잔이 넘칩니다.
  6. 참으로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모든 날 동안
    반드시 나를 추격하리니
    내가 야웨의 집에 영원히 살리라.

이 시편의 구조는 인칭변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하나님의 위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앞에서 목자와 같이 이끌어 주시지만(1-3절, 3인칭),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면서 죽을힘을 다해 전투를 할 때는 하나님께서 함께 옆에서 싸워 주신다(4-5절, 2인칭). 이러한 훈련과 단련이 있은 후 내가 성숙해지면 나에게 한 번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도전하고 모험하라고 격려하시면서 뒤에서 도와주신다(6절, 3인칭). 이러한 상태를 하나님이 제일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신다. 6절에 ‘추격하다’로 번역한 히브리어 ‘라다프’는 사울이 도망치는 다윗을 추격하는 문맥에서도 사용된 단어로(사무엘상 26:18), 적극적으로 따라 잡으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단어인데 개역개정에서는 ‘따르리니’로 번역하여 수동적인 면만 부각시켰다.

나를 중심으로 본다면 하나님의 위치가 앞에서, 옆으로, 그리고 뒤로 이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위치 변동은 교육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스승과 제자가 신뢰에 가득 찬 교육 환경 속에서 성실하게 훈련받으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스승이 교육적 전략을 구사하면서 신속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동시에 이러한 스승의 의도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온 힘을 다해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도 겹쳐서 눈에 들어온다.

독자들은 첫 번째 장면인 목가적인 장면에 많은 은혜를 받고 한 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을 받기 쉽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위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나님의 의도에 발맞추어 나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일이다. 성장하며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 주위에서 신속하게 위치를 변동시킨다. 하나님과 함께 발을 맞추고 그 가락에 춤을 출 수 있는 유연함과 강인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다시 살펴볼 내용은 예수님의 초대장인 마태복음 11:28-30에 대한 해석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멍에를 함께 멘다는 것을, 자칫 짐을 예수님께 떠 넘기고 나는 편안하게 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다. 함께 멍에를 메면 전보다 가벼워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위치가 내 ‘옆’이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위치가 내 옆이라면 함께 짐을 지고 함께 싸우는 ‘전투 모드’인 것이다. 결코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아니다. 다만 예수님과 함께 하니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시편 23편, 마태복음 11:28-30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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