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기업들이 그들의 플랫폼 또는 하드웨어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인식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보면 암호화폐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와중에도 여전히 이것을 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암호화폐가 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암호자산?
먼저 2017년에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가상화폐’라는 용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Virtual Currency, 즉 가상통화 혹은 가상화폐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가상의 물건, 다시 말하면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을 듣기 좋은 모양새가 되었고, ‘화폐’라는 단어가 사용되면서 금융권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눈 밖에 나기 딱 좋게 되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실체가 없다’ 내지는 ‘화폐로 쓰이기 어렵다’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Crypto Currency, 즉 ‘암호화폐’라는 용어는 2017년 이전부터 쓰이고는 있었지만, ‘가상화폐’보다 많은 빈도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조금 더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장기 하락 추세가 지속되던 2018년의 어느 날,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Crypto Asset, 즉 ‘암호자산’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각국의 재무장관들이 우리가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그것을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규정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취급하는 국가가 늘어나게 되면 이를 적절한 투자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어느 정도 생겨날 것이고,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내가 암호화폐를 써서 얻는 게 뭔데?
기득권의 입장은 그렇다 치고, 선입견 없이 암호화폐 그 자체를 마주하는 일반인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인식 개선 방법은 암호화폐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이익을 취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 이익이 현재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접하는 이유인 투자로부터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해외 송금 혹은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 수수료 등의 할인 효과로부터 나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암호화폐로부터 얻는 것은 금전적 이익이 되는 식이다. 해외 송금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계정에서 해외 거래소의 계정으로 암호화폐를 송금하면 기존의 송금방식보다 간단히 돈을 보낼 수 있는데, 이 경우 암호화폐로부터 얻는 것은 편의성이 된다. 이렇듯 기존의 방법보다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암호화폐를 한 번쯤은 써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하며
정부 부처 관계자의 한 마디로 기업의 긍정적 자세로 시장에 변화가 오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암호화폐 인식 변화에 이들의 역할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암호화폐가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고 자시고 전부 의미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암호화폐 인식 개선의 첫걸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앙정부의 손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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