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암호화폐를 통한 사용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 경희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블리크(BLiKH) 신지훈

in blockchain •  6 years ago 

2017년 말, 암호화폐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났고, 평소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수익률을 단시간에 달성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암호화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이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암호화폐와 부정적 인식

그러나 행복한 상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8년 1월, 법무부의 ‘거래소 폐쇄’라는 초강경 규제안을 필두로 하락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하루 등락률 30% 이상을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되었다. 사람들은 정부를 원망했고 청와대 청원이 빗발쳤다. 많은 종류의 청원이 있었지만, 참여 인원 20만을 넘긴 청원의 골자는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암호화폐’였다. 사람들은 그만큼 암호화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 본적 있습니까? (전문 보러 가기)


암호화폐에 대한 불같던 관심은 한층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부푼 마음으로 기대했던 꿈과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는 이제 증오의 대상이거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가격 하락의 이유도 있지만, 암호화폐의 사용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그저 거래소 해킹이나 뇌물, 돈세탁과 같은 범죄에만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못한 이유도 있다.

“가상화폐 이미지 부정적..미래에는 대중화될 것”..소비자인식조사 (2018.1.31 이데일리 기사)



보상의 합리화로 출발한 암호화폐, 이젠 사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데이터의 탈중앙화', '생태계 구성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주장하며 만들어졌다. 중앙화된 구조를 탈피하고,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보상과 거버넌스를 돌려준다는 것이다. 특정 플랫폼이 성장한 배경에는 많은 유저들의 공헌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그 배경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취지에 공감했으며 투자를 함으로써 생태계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매한 토큰의 사용처는 마땅하지 않거나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었다. 시장에서 ‘토큰 공급’의 정당성은 인정받았지만 수요의 타당성은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실질적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암호화폐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그저 껍데기만 남은 채 황량한 커뮤니티만 남을 뿐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려면 근본적으로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암호화폐가 정말 쓰일 곳이 있어야 하고, 사용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결론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길이 될 것이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실질적 성공 사례도 잘 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토큰 경제’를 창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다른 곳에 한 눈 팔리기보다는 사용성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가치를 느껴야 구매욕이 생길 것이고 다시금 찾아보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개선은 가만히 있어도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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