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커뮤니티에 남아있는 이유 - 서강대학교 SGBL 정현빈

in blockchain •  5 years ago 



도입

지난 글에서 여러 커뮤니티에 상주하며 필자가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성숙해 온 과정과 원인에 대해 나름의 정리를 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커뮤니티에 남아있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구성원이라 하면 필자와 같은 일반 투자자를 포함하여 인플루언서와 업계 관계자들이 있지만 본 글에서는 일반 투자자에 초점을 맞췄으며, 커뮤니티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나 텔레그램 채팅방같이 불특정 다수가 교류하는 온라인 SNS나 웹사이트를 통칭한다.

ⓒshutterstock

지난 글에 언급했던 것처럼 여러 차례 하락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해졌고, 최근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그들의 전체적인 지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블록체인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채널이 많아진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투자자들 스스로가 정보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 핵심이었을 것이다.

시장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의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눌 정도로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진 이른바 ‘고인 물’들이 굳이 특정 커뮤니티에 남아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답은 정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관리자를 맡은 모 인플루언서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은, 어떤 커뮤니티에 공유되는 정보는 앞서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된 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구성원에 의해 필터링(수많은 소식 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가져오는 것과 같은)을 거쳤다는 점에서 알짜배기 정보 위주로 공유되기는 하지만, 그것 만으로 시끌시끌한 커뮤니티에 굳이 남아있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필자가 구체화하는 정답은 ‘고급 정보’가 되겠다. 여기저기에 공유되어 너도나도 알고 있는 정보는 그것이 알짜배기라 하더라도 시장에서 1승을 따내기 위한 ‘무기’가 되기는 부족하다. 가령 ‘비트코인 해시 레이트가 최고점을 갱신했다’ 같은 정보는 누구나 특정 웹사이트 또는 정보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A사와 B사가 파트너십을 맺는다더라’ 혹은 ‘C코인이 D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더라’ 같은 ‘내부 정보’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려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런데 ‘인플루언서’라는 연결 다리를 통해 그런 정보를 조금이라도 흘려들을 수 있다면, 업계에 발이 넓은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남아있는 것이 나쁜 선택지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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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정보 채널(Ex. 업계 뉴스를 전달하는 코인 데스크 코리아, 대규모 암호화폐 이동 소식을 알려주는 Whale Alert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이외에 앞서 언급한 ‘민감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열정적인(?) 투자자들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당연히 그렇다.

실제로 그저 평범하게 암호화폐 투자 관련 잡담을 나누기 위해 커뮤니티에 입장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이 2019년은 달라지길 바랐지만, 연말이 코앞으로 와 있는 10월 현재 암호화폐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여 이런저런 고충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곳이 온라인 커뮤니티 이외에 딱히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격이 상승할 때는 웃고 떠들고 하락할 때는 멘탈을 추스르기 위하여 커뮤니티에 남기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부정하긴 어렵다.


정리

어떤 목적이 있건 간에 특정 커뮤니티에 입장한 사람이 이후에도 커뮤니티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무언가 득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데 커뮤니티에 남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며, 시장의 침체로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커뮤니티 이탈자가 많은 것은 커뮤니티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뻔한 말이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으며, 장점은 장점대로 유용하게 취하고, 단점은 단점대로 빠르게 캐치하여 커뮤니티 구성원 각자가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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