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 블록체인 씬 내에서 어떻게 활동을 했는지 심경의 변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그에 속해있는 그룹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해서 설명했었다. 정말 많은 그룹이 블록체인 씬 안에 있다. 아이비리그 MBA , 연쇄 창업가, 고등학생 천재 개발자, 대학생, 대학교 중퇴생 등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은 배경에 따라 묶이지 않고 각자 원하는 바, 이루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묶인다. 그렇게 모여서 그룹의 목표와 방향이 결정된다.
한국의 블록체인 씬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룹은 5가지 키워드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Community , Research , Study , Exchange , Accelerating이다.
Community - 논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Community이다. 블록체인 내의 각기 다른 업계의 사람들이 모여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각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서로의 사상을 공유하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기도 한다. 논스는 co – working , co – living space를 꾸며놓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 다양한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 안에서 채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하고, 고민하는 분야에 대해서 공유하고 스터디 그룹도 만들어진다.
논스의 목표는 이렇게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커다란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Research - 패러데이
Enterprise Blockchain Adoption(기업 블록체인 도입)을 조사하고 리포트 및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리서치 회사이다. 블록체인을 각 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왜 사용하는지에 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분석하고 리서칭 한다.
패러데이의 목표는 기존에 있는 블록체인을 도입한 프로젝트들을 업계별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 전체적인 흐름을 분석한다. 현재와 앞으로의 트렌드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보고서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여 많은 사람과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Study
「 학회 」
서울 소재의 대부분 학교에도 블록체인 학회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 있는 여타 그룹들과는 달리 돈 걱정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학회는 어떻게 보면 가장 씬에서 순수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에 집착하는 사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이미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 논문을 쓰고 연구하는 사람, 블록체인을 새로운 경제 및 정책 제도에 도입시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중앙대 C-Link에서는 자체 블록체인 개발, C-Link Blockchain 2019시리즈 연재, Hyperledger 연구, Privacy Coin 연구 및 구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들의 목표는 블록체인에 관한 연구를 하고 이를 사회에 적용해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또한, 미래 업계 및 학계의 핵심인력을 배출하는 것이다.
「 연합학회 」
학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학회이다. 대표적으로는 CURG 라는 곳이 있다. 작년 4월에 만들어진 곳이고 서울 소재 다수 학교의 학회들이 모여서 연합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모인 이유는 각자의 학회에서 커버하지 못했던 연구 분야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또 그 연구 결과를 ’브런치’에 공유하고 많은 사람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CURG에서는 올해부터는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1번씩 연구 결과를 모아 연구 서적을 작성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Exchange - 거래소
거래소는 일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암호화폐를 접하는 곳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블록체인 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가장 많은 질타를 받는 곳이다. 대표적으로는 빗썸, 업비트, 바이낸스, 후오비, 코인베이스 그리고 인벡스가 있다. 거래 사기와 상장 수수료(fee), 오더북 조작, 팀 잠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되는 뉴스들의 제공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거래소가 많은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정상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거래소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거래소는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투명하게 사업을 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소의 목적은 암호화폐를 더 쉽게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를 쉽게 보유 및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거래소의 역할과 특징은 등은 다음 달에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Accelerating - Hashed
해시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팀이다. 매력적인 팀이나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와 후속 투자 및 성장을 지원하여 이들이 씬에서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해시드 라운지에서 다양한 밋업과 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Hashed Nights와 같은 행사도 주최하여 업계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도 마련한다.
해시드의 목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팀에게 투자와 다양한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그 팀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또 이를 통해 블록체인 씬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론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생각하는바, 원하는 바 그리고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면 다르게 해석하고 방향성을 정할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씬 내부의 그룹을 5개의 키워드로 구분해서 보더라도 그렇다. 모두가 탈중앙화 가치 실현 그리고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공통적인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세부적인 목표와 이를 이루어 내려는 수단과 방향은 다르고 그에 따라 알맞게 행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과 만나서 얘기할 때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암호화폐에 대한) 하지만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 수는 있다. 각자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꾸준히 해나가고 결과물을 낸다면 긍정적인 인식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부정적인 인식을 덮을 것이다.”
사실 저번 주 리포트의 시작인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방법은 없다.” 보다 더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 중에서는 분명히 사회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야기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면 나와 의견이 다르고 혹은 정반대일지라도 존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들도 분명히 본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행동의 근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들어오면서 항상 목표로 했던 것은 블록체인을 내 본 전공인 토목공학에 접목하는 것과 모교에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씽크탱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얼마가 걸릴지도 모르고 결과적으로 실패할지 성공할지도 모르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