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버닝맨(Burning Man), 혁신을 실험하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book-review •  6 years ago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네바다 사막에 수만 명이 모인다. 주어진 시간은 열흘 남짓, 세상에 없었던 도시와 건축물을 세우고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특별한 운송 수단을 만든다. 열흘의 끝자락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거대한 조형물을 태운다. 하늘 높이 치솟은 불길과 함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지만, 의식이 끝난 뒤 사막은 다시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로 돌아간다.” -버닝맨, 혁신을 실험하다 에서

오래 전 스치면서 들었던 버닝맨, 재밋겠네 하고 느꼈던 버닝맨 이야기가 한 독서모임에서 열렸다. 올해 출간된 ‘버닝맨, 혁신을 실험하다’의 최형욱 저자직강 이었다.
20180612_190728.jpg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실리콘밸리 기업대표, 할리우드 스타, 뮤지션 들이 매년 8월말이면 사막한가운데 블랙록 시티를 찾아간다. 시작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전자공학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이 주도한 소규모 커뮤니티였다. 1990년부터 네바다주 블랙 록 사막으로 행사를 옮기면서 현재의 모습을 띄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버닝맨에 가는 이유는 본연의 자아를 찾기 위함이다. 1960-70년대 완전한 자유를 갈망했던 히피문화와 영화 매트릭스에서 레오가 찾아가는 리얼월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Fury Road)에서 찾아가는 곳이다.
Blzckrockcity.jpg

블랙록 시티에서의 9일은 화장실 외에는 아무 것도 제공되는 것이 없다. 참가신청을 하면 생존매뉴얼이 주어진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폭풍이 불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사막에서 먹고, 자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럼 아무 것도 없으면 죽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밥그릇과 수저만 있다면 도시 어디선가 공짜로 얻어먹을 곳이 산재해 있기도 하다.
The-last-Burning-Man-festival-through-my-eyes22__880.jpg

6만명이 넘게 거주하는 도시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수천개의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는 아무때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개방도시 외곽에는 기기묘묘한 설치 작품이 천여 개가 있고, 다양한 형태의 이동 구조물(누구나 탈 수 있다) 천여 개가 어디론가 움직인다. 또 어느 한켠에서는 밤새 공연이 끊이질 않는다. 구경만 할 것인가? 아니다 근본적인 나를 찾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또한 의무이기도 하다.
20180612_193954.jpg

20180612_194958.jpg

대회 마지막에 다다르면 그 동안 타인으로 살아간 나를 태우는 맨번의식과 수많은 아픔과 상실의 기억을 태우는 템플번으로 마무리된다.
htm_201309029104340104011.jpg

듣다 보니 가고 싶다. 가면 내면의 나를 찾을 것 같다. 한편 정말 갈 수 있을까? 가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일단 버킷리스트로 두고 생각 좀 해야겠다.
얼마 전 혼자 다녀온 '제주도 한달살기'가 생각난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