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

in book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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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자면 공학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언제나 과학 분야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과학의 발견을 구체화하는 것이 공학이니까요. 그래서 과학 책은 책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고작 교양서까지 밖에 읽기가 미치지 못합니다. 그 교양서조차도 요즘은 상대성 이론을 넘어 양자 역학에 들어서면 교양서를 읽는 즐거움마저 사라지곤 해요. 그래서 양자 역학을 설명하는 책이라면 덮어놓고 선택합니다. 양자 역학 설명에서 빠지지 않는 그 유명한 고양이가 제목인 이 책은 그래서 읽게 되었습니다.

원자의 무대 위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 / 플랑크의 양자도약 /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 보어의 말편자

아인슈타인의 유령 / 파울리의 금지 / 호킹 복사 / 차일링거의 원리

고전적 수수께끼들

맥스웰의 악령 / 올베르스의 역설 / 패러데이의 새장 / 맥스웰 방정식

뉴턴의 양동이 / 뢴트겐의 광선

무한과의 만남

만델브로트 세트 / 오일러의 수 / 힐베르트 호텔 / 러셀의 이율배반

튜링 기계 / 푸앵카레 추측

생명의 복잡한 규칙

다윈 핀치 / 멘델의 법칙 / 케쿨레의 꿈 / 리비히 육수 / 델브뤼크의 너저분함 / 크릭의 도그마

인간의 본성

코흐의 가설 / 밀그램의 실험 / 로렌츠의 각인 / 파블로프의 반사

과학사의 흥미로운 사실들

플랑크의 원리 / 프로이트의 모욕 / 뷔리당의 당나귀 / 오컴의 면도날

브레너의 빗자루 / 무어의 법칙 / 포퍼의 역설 / 베이컨의 격언

허시의 천국 / 스노의 문화 / 노벨상

그러나 이 책은 제목과 달리 양자 역학에 대한 현대 과학만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양자 역학도 설명하지만 대중이나 언론이 자주 인용하는 과학의 법칙이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한 책입니다. 또 한 권의 과학 교양서지만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곡해한 법칙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거나 모르는 법칙 역시 당연한 듯 설명하는 곳이 많아 작가의 맥락을 읽기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제 깊지 못한 읽기 탓이겠지만 말이지요.

책은 프로이트의 이론이 왜 과학이 될 수 없는지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미 아는 이론도 생소한 이론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양자 역학은 이번에도 '그렇구나' 느끼고 말았습니다. 언제고 '그런 거였구나' 느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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