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에 읽고 정리하는 것을 미뤄두다가, 2018년 8월 초 날이 너무 더워서 카페로 도망온 김에 이제야 정리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방식으로 설명하면서 책을 전개하고 있다. 책을 읽은 지 좀 지나서 이 강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책의 중간 부분까지, 자본론에 대해서 쉽고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자본론에 대한 내용을 학교다닐 때 들어본 적이 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거의 처음 보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다. 자본을 통해 생산을 한 후, 다시 자본을 획득하는 과정을 빵 만드는 것에 빗대어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경제 책에서도 이와 같은 것들을 언급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지는 않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책이 쓰여질 무렵의 우리나라 정치적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아쉬웠다. 나는 자본론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을 뿐이지, 필자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쓰여진 2008년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다음 시리즈로 공산당 선언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 공산당 선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 책을 참고해봐야할 것 같다.
- p185)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이기심 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어쭙잖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경쟁에서 뒤질뿐더러 호구 되기 십상입니다. 자기 것만 잘 챙기는 약삭빠른 사람이 승진도 잘하고 돈도 잘 법니다. 생존하려면 윗사람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모욕을 당하더라도 참아야 하죠.
- p192) 무리에서 배제되지 않으려면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게 중요합니다. 인정받으면 무리에서 배제될 확률은 낮아지고 생존과 번식 확률은 높아집니다. ... 진화심리학의 맥락에서 보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무리로부터 인정받기를 갈구하는 공동체지향적 유전자가 인간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죠. 그런데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공동체보다는 화폐를 섬겨야 합니다. 인간은 모든 것이 상품이 되는 시스템에 던져져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보다 통장의 잔고를 중요하게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