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서양 철학을 소설형태로 다룬 메타픽션이다. 사내 도서관에서 예약한 책들이 도착할 때마다, 이 책을 재껴두고 먼저 읽었기 때문에, 읽는데 오랜 기간이 걸렸다. 12월부터 읽었으니 약 4달이나 걸린 샘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은 1년 전에 사놓고 나중에 보기 시작했다. 위에 나와있는 책의 모습과는 다른 그림이 나와있다.
크녹스라는 철학 선생님이 소피라는 15살 여자아이에게 철학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 크녹스와 소피는 어떤 소령이 쓴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소령은 자기 딸인 힐데에게 철학을 가르치키 위해 이 책을 쓰고, 힐데가 읽은 것이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지만, 소피가 철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언급한 철학적 논점을 딱딱하지 않게 다뤘다.
책을 오랜기간 읽었기 때문에, 철학 논리를 다뤘을 때에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앞 1/2 정도의 내용은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중간에 헤겔의 정반합 내용을 언급할 때, 대학교 4학년 때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토론과 커뮤니케이션 수업이 생각났다. 그 당시 교수님은 철학을 전공한 분이셨는데, 그 수업이 철학에서 파생한 논리적인 접근 방법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소피의 세계]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철학적 사상들을 봤지만, 결국에 내가 느낀 것은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어떤 스탠스를 취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올바는 것인가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만의 논리적이고 명확한 태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비판적이지만, 부정적이지 않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철학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는데, 항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이 때문에 철학책을 자주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까지도 했다.
예전에 다른 철학 책을 읽었을 때, 쇼펜하우어나 니체에 관한 내용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이 책에서는 이 두 철학자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 둘에 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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