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올릴 긴 글은 <진시황은 분서갱유 당시 종이책을 불태우지 않았다>는 약간 맥락을 비튼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고, 이 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책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지만 책 이전에 정보라는 것을 인간은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우선 DNA->대뇌피질->문자->강력한 미디어, 책으로 가 봐야겠다.
- 정보의 저장고
가) DNA
말과 글 이전의 이야기이다.
사람은 정보가 없으면 죽는다.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기초 정보는 DNA에 이미 저장되어 있다.
그렇다 DNA는 어찌보면 생물체 이전의 정보(情報)다.
무생물이 아닌 비생물 언어인 정보.
DNA=정보
인간 몸의 구성이 원소이고 원자이듯이.
하느님이 차라리 원자구조를, 아니면 DNA를 창조했다하면 훨씬 더 과학적이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나) 정보의 저장고 - 대뇌피질
진화를 하면서 DNA를 넘어서는 정보는 뇌에 저장되어야 했다.
그게 대뇌피질이다.
그전까지는 파충류의 본능 뇌(R복합체 뇌), 포유류의 기억과 감정의 변연계(둘레계통, limbic system) 뇌로 살아왔다.
그래서 진화는 뇌의 용량의 증가를 가져왔다. 대뇌피질 이야기이다.
그 전의 뇌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같이 지내왔다.
뇌 용량 증가의 정점은 농경이 본격 시작된 시점이다.
반도체의 집적도에 한계가 있듯이 인간 뇌의 신경세포의 연결집적도도 한계가 있는 법.
고대 문화의 전승의 방법은 글 이전에는 말이고, 몸이었다.
음영시인이나 음유시인이 왜 생겼겠는가?
이들은 전부 대뇌피질에 새겼다. 정보를...
다) 정보의 저장고 - 문자, 책, 도서관
인간이 문명을 만들고 나서 폭증하는 정보를 담으려고 했다.
뇌는 이미 찼다. 담을 수가 없다.
몸 밖에다 담기 위해 문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자 이전에는 소리를, 이야기를, 전설을 세대를 거쳐 전달했다.
이미 말은 있었으니 글을 만들었고 이 글을 표기하여 책을 만들었던 것이다.
글을 만들었어도 오랜 기간동안 말로 문화와 역사는 이어졌다.
살아남고 이어지는 문화와 역사의 DNA는 누군가가 밈(meme)이라고도 했다.
그냥 살아남았겠느냐 그러니 생존의 단위는 뭔가 있을 것이다. 그게 밈이다.
드디어 문자로 기록을 하니, 궁극적으로 책을 만들었고, 책을 모으는 도서관이 만들어진 것.
궁극적으로 ‘책’이란 오늘날 틀린 말일 수도 있지만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위대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시저가 불사른...실수이지만...
인간 외부에 만든 정보의 저장고.
이의 디지털화는 뭔지 다 아실 것이고.
숨은 이야기는 많지만 틈틈이....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럼 인터넷 하이퍼텍스트는 뭔가? 이것도 천천히..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마법사’가 되었다.
..세번째 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