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

in canada •  7 years ago  (edited)

캐나다 이야기 #1

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은 무엇일까?

캐나다 Canada 라는 말은 원래는 이로키 Iroqui 부족 말로 “동네”, “마을”이라는 뜻이다.

“Canada” 또는 “Kanata”라는 말의 기원은 1535년 캐나다 지역을 맨 처음 탐험한 프랑스 출신 Jacques Cartier를 자기들이 사는 지역 (자기들 마을)으로 안내했던 이로키 부족 선주민이었다고 한다. 처음 만난 신기한 사람들에게 자기 마을 쪽을 가리키면서 “우리 마을이야!” 했던 셈이다. 쟈끄 까르띠에Jacques Cartier는 그 지역을 Canada라고 부르기로 하고, 이후부터 지도나 문서 등에 캐나다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오늘날의 몬트리올 지역, 뉴프랑스 또는 St. Lawrence Valley로 불리던 정착촌에 정착한 프랑스 출신 이민자들은 잠깐 머물다 가는 프랑스 사람들과 아주 눌러 사는 자신들을 구분할 때 자신들을 “Canadois” 또는 “Canadien” 즉 “동네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나라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된 것은 1867년부터이다. 1867년 7월 1일 영국 왕실이 Nova Scotia, New Brunswick, Upper Canada와 Lower Canada 4개의 식민지를 통틀어 대영제국 캐나다 자치령으로 반포하였다고 한다. 영국-프랑스간 7년 전쟁이 끝난 1763년 프랑스가 북아메리카의 모든 식민지를 영국에 양도한 이후,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각 식민지들을 총괄하는 연방 자치령의 명칭으로 사용된 것이다. 가끔씩 ‘캐나다의 독립기념일은 언제냐?’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캐나다의 국가 수반은 여전히 명목상으로 영국여왕이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가 마찬가지 상황이다. 7월 1일을 “Canada Day”라 하여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는데 이 날이 기분상 독립기념일과 가장 비슷한 날이긴 하지만, 캐나다는 아직도 독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한 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독립이 아니고 영국 왕실이 자치정부의 지위를 부여한 날이기 때문이다. Dominion (자치령) Day또는 Confederation(연방) Day로 부르다가 1982년부터 비로소 ‘Canada Day’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이 선주민인 이로키 부족의 언어였다는 것은 의외였다. 그만큼 초기 정착민들이 선주민들의 말을 자연스럽게 여겼다는 것일까? 미국도 아주 초기엔 먼저 살던 선주민들과 어느 정도의 평화를 유지했다고 하는데, 캐나다 퀘벡 지역에 처음 정착한 뉴프랑스 New France 의 주민들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하긴 겨울엔 영하 20-30도까지 추워지고,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이곤 하는 지역이었으니 유럽에서 온 사람들에겐 선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생존의 지혜가 절실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기후, 환경적인 요인으로 초기 이주자들의 숫자가 선주민들을 압도할 만큼 많지 않았다는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인구가 12만일 때 뉴프랑스New France의 인구는 불과 6,700명이었다 한다. 뉴프랑스 지역쪽으로 오는 이주자들의 숫자가 미국향 이주자들보다 적었던 것은 기후뿐 아니라 그 당시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의 정치, 경제적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산업화가 보다 급격하게 진전된 영국에서는 인클로저 현상의 영향으로 토지에서 몰려나 절박한 탈출구가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도 많았고, 정부도 이주를 통제하지 않았던 반면, 프랑스는 해외 이주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의 정치 경제적인 상황도 공부해 보고 싶은 부분이긴한데, 어쨌든 신대륙의 뉴프랑스 지역으로 건너온 숫자가 적었으니, 그만큼 사이 좋게 지내야 할 동기도 더 컸을 것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적어도 초기엔 무력으로 압도할 수 없으니.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퀘벡 지역에 정착한 이주자들이 선주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정도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D. 소로우가 생전에 쓴 글에서 보통 다른 사람들이 프랑스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캐나다에서 프랑스 출신들이 선주민들의 문화를 많이 따라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이색적이라고 평한 바 있다. 눈 위에서 신는 눈 신발 raquette이라든지, 담배라든지, 선주민식 발싸개, 사냥 기술 등등 관련해서 다양한 사례들을 들 수 있다. 초기 이주민들은 선주민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배역을 제안받았던 캐나다 영화 배우 로이 두퓌 Roy Dupuis 는 영화가 역사를 왜곡했다며 영화에서의 배역을 거절했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서 뉴스로 보도된 바 있다. 영화에서는 선주민들과 모피를 거래하는 불어를 쓰는 사람들이 악당처럼 묘사되었는데, 선주민들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받아들이며 공존했을 뿐 아니라 선주민들과 가정을 이루기도 하는 등 초기 정착자들은 선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주장이다. 여러 자료와 정황을 보면 이주 초기까지는 상대적으로 존중하며 공존하는 관계가 지속되었던 것 같다. 적어도 캐나다 사람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오늘날 캐나다에 살고 있는 선주민 후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지도.

참고자료

Lacoursière, Jacques (2002) Une histoire du Québec racontée

영어판 번역: Philpot, Robin ‘People’s history of Quebec’

http://canadaonline.about.com/od/history/a/namecanada.htm

http://www.cbc.ca/news/canada/montreal/the-revenant-s-depiction-of-french-canadians-disappointing-roy-dupuis-1.34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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