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그리고 강성노조

in car •  7 years ago 

국내에서는 수년 째 노조의 파업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다. 심지어 중국 발 경영악화로 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여론과 동 떨어지는 파업은 지탄도 받기도 했습니다다. 자동차산업의 노조는 본거지인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성이다. 하지만 역사에서도 어쨌든 평화나 강력한 리더십으로 분쟁이 없을 때 큰 발전이 있어왔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노조는 이 측면에서 수년 째 분쟁 없이 사측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문에서 최근 노사분쟁을 뜻하는 ‘춘투’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작년 쟁의는 66곳, 참여인원은 1만 5천명으로 굉장히 적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전년 대비 20곳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일본도 고도성장기때는 파업이 많았다. 전쟁이 끝나고 발전하면서 사회주의적인 관념도 사회에 많이 투입되면서 사회운동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와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경영안정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의 일본에서는 경영안정을 위해 사회운동마저도 사회적 무관심을 받았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강성노조로 대표되었던 철도회사가 민영화되면서 노조가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강성노조가 약화된 것은 유토리와 그 직전 세대의 정치 무관심이었습니다. 유토리세대는 경영악화로 인한 취업난과 어려운 사회생활에 정치에 무관심했고, 이에 따라 노조가입률도 줄어들었습니다. 83년 30%였던 노조가입률은 최근 17%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성노조가 약화될 것이라 믿는 이유도 이점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시대와 현재의 국내 상황은 굉장히 비슷하게 엇갈려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낮은 취업률에 취업의 바늘구멍을 뚫는 데 집중하면서 사회운동에 무관심하다. 최근 2년까지 낮았던 투표율이 이를 증명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한정하자면 노조에 부정적인 이슈를 접하면서, 본인이 취업만 한다면 노조의 가입을 꺼려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도 주변에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의 유토리세대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 그리고 트랜드 반영의 능력을 갖추면서 새로운 일본의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2012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크게 상승해 기존의 편견을 떨쳐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내 젊은 세대는 유토리세대처럼 초등학생 때는 PC통신을 벗어나 인터넷을 접했고, 중학생 때는 대중화된 핸드폰을, 고등학생 때는 싸이월드 등의 MSN서비스를, 대학생 때는 스마트폰을 빠르게 접하고 적응했습니다. 일본의 유토리 세대처럼 기존의 교육에 트랜드 반영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왔습니다. 이점이 지금의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가 앞으로 강성 노조를 약화시키고 일본처럼 한국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독자노선에서 실패하고 시장유연성을 발휘하면서 다시 재기한 경우입니다. 이들이 물론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그 내면에는 CEO의 추진력과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를 인정하고 빠르게 변화한 전사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CES에서 소니는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이 대부분이었지만 작년부터 소형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의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 부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모빌아이처럼 많은 방면에서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기술로 소니가 원래 잘하던 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았습니다. 파나소닉도 가전회사에서 B2B 배터리 산업으로 전향하면서 테슬라와 일본 내 EV산업에서 활력을 찾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강성노조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면서 약화될 것이고, 교체된 세대는 일본처럼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욜로(YOLO), 칠포세대 등의 안 좋은 평판에서도 지금 우리 세대는 이러한 다양성도 인정하면서 공존할 줄 아는 세대인 것이기도 합니다.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우린 답을 찾을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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