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가상 화폐/증표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요약해 보자면: 투기니까 규제 vs. 쌀 때 주워 담아라

in cryptocurrency •  7 years ago 
  1. 투기니까 규제되어야 한다.
  2. 또 오를 것이니까 쌀 때 주워 담아라.

이렇게 요약되는 듯하다.

1.에 대하여

상당수는 별 생각없이 정부나 일부 반대론자들의 얘기에 흥분하여 동조하고 있는 듯하다. 튤립 투기를 분석하기 위해 식물학을 알아야 하냐는 유 아무개의 의견에 감탄하며 동조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하다. 관련 기술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이해하지 않고는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주의해야 할 듯하다.

이에 대해 기술적인 이해가 있는 듯한 사람들 즉 I(C)T 현업에 종사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둘로 나뉘어지는 듯하다. OS, 어플/앱이 블록체인 등의 기술로 웹에 오르면 크게 손해보는 사람들, 그리고 전산 보안업계 종사자들이다.

전자는 왜 두려워할 만한가? 각 기기에 OS와 어플/앱을 설치해 쓰는 방식은 이미 구글 문서도구나 기타 다양한 웹 오피스 류의 서비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20년쯤 전에 통계 프로그래밍 때문에 유닉스 터미널을 쓴 적이 있다. 개인적 업무는 윈도우와 맥을 쓰다가 새로운 시스템을 선임자에게 배워 적응하려니 1주일 정도는 걸렸던 듯하다. 그 때 이미 유닉스에서 윈도우같은 GUI가 돌아가기도 했는데, OS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어플과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된 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OS나 어플의 업그레이드는 전산 담당자가 하니 나같은 사용자는 너무 편했다. 어디서든 서버에 접속만 되면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너무 편했다. "만약" 이더리움(ETH)이나 EOS 같은 것들이 보편화되면, 다시 그런 방식으로 컴퓨팅 전반이 바뀔 것이다.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은 너무 편하겠다. 단 I(C)T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적기에 그쪽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사람은 급속히 도태될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왜일까? 다시 한 번, "만약" ETH이나 EOS 같은 것들이 보편화되면, 해킹, 인터넷 사기 등의 문제가 엄청 줄어들 것이다. 생체 정보 인식 기술 등도 앞으로 엄청 발달할 텐데, 그것이 블록체인 기술과 맞물리면, 그리고 약간의 정책적 뒷받침만 있다면, 인터넷에서 개인의 정보는 더욱 효율적으로 지켜지면서, 공익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매우 투명하게 열람 가능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이러면 현재의 컴퓨터 보안 업계 역시, 이미 블록체인이나 해시그래프 기술을 응용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엄청 불안할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비기술적 키워드는 공적 신뢰라고 본다.

2.에 대하여

이런 편향은 주식 등 어느 투자에나 있어 온 것으로 안다. IPO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사라, 역세권 관련 정책 발표 후 몇 달 있다가 사라... 나는 이런 류의 펌프질을 하거나 그것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은 언젠가부터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리스크가 큰 곳에 잠재적 이익도 크다는 이론은 대략 이해하겠는데, 저런 펌프질에 속아 넘어갈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경고에도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 일변도로 간다면, 멧돼지를 잡기 위해 탱크를 동원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40년쯤 전일 것이다. 산에서 멧돼지가 민가 쪽으로 내려와 예비군이 중대급으로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ㅋ)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잘 알려진 특정 코인에 대해서만 얘기하는데, 국제 송금용으로 특화된 리플(XRP)같은 것은 이미 국내 은행에서도 사용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투기에 의해 사회적 손실이 우려된다면, 정부가 다수가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규제하는 것은 매우 마땅하다. 단, 실용적인 면이 분명히 있는 코인에 대한 투자가 과잉 규제에 의해 국내에서 금지되거나 지나치게 위축된다면, 결과는 엄청난 국부 유출이다. 국내발 투자 자금이 외국 거래소 등으로 가거나, 매우 비싼 값을 치르고 특정 코인을 사야만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 얘기는 나의 제한된 관찰과 지식에 근거한 것이다. 극소수의 독자에게라도 생각할 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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