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예 집값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28일 실거래 신고된 전용면적 73제곱미터 아파트값이 6억 원, 한 달 전에 비해 2천만 원 떨어졌습니다.
9.13 부동산 종합 대책 이후 당장 거래를 하기보단 집값 추이를 관망하려는 매수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
"꼭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가격을)조금 낮춰서라도 팔려는 생각은 갖는 것 같아요."
9·13 대책 발표 이전 0.47%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까지 떨어져 대책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서울 강남 4구도 0.05% 상승하는데 그쳤고 개발 계획이 철회된 용산과 영등포도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습니다.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팔겠다는 집주인이 없었던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려는 분들이 많이 줄었어요. 팔려는 분들도 그렇다고 해서 막 내놓지는 않죠"
끝 모르고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이 일단 꺾이는 분위기지만, 집값 하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오른 가격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하락할 텐데요. 지금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는 시장은 아니고요. 주춤하는 시장이라고 봐야 합니다."
매매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폭이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