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 문제는 현대 산업, 특히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도화된 기술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의 전력 소비는 막대한 수준으로, 반도체 생산 비용의 약 70%가 전기 요금에 해당할 정다. 이러한 산업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전력 공급 없이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AI 시대의 도래로 인해 컴퓨터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므로 전력의 안정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나라는 최근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 이후 전력 공급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소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이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특히, 전력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전력 수급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일부 선진국들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등 신재생 에너지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율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신재생 에너지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왜 우리는 태양광 발전소를 더 적극적으로 건설하지 않았을까? 이는 과거 정부의 정책적 선택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 시절, 태양광 발전소 건설보다는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토목 사업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었고, 현재의 전력 공급 불안정 문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전력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된 전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송전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특히, 송전탑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송전탑이 건설되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민들의 반대가 심각하다. 또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반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근처에 바로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송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와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장을 전력 생산지 근처로 옮기는 방식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미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접근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고, 전력 생산과 소비를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전로 건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소비를 생산지 근처로 분산시키는 방식이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