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목이 마른 시대이다. 최신 가요 인기차트에는 사랑노래 이별노래 만이 연일 상위에 랭크가 되어있을 뿐이다. 노래가사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중 사랑이라는 단어가 단연 일등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지극히 감성적이고(감정적인이라는 표현이 맞겠다.)일차적인 감정에 시대가 취했다. 바쁜 일과 끝에 사창가에서 회포라도 풀듯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강요받고 사랑을 으스댄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책에서 선정적이고 유해하고 파괴적인 장면들에 주목할 것이며 이책에 화제가 된 이유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나 역시도 19금 예능프로그램의 매력적인 패널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을수록 작가의 명성과 이력만큼이나 이 책이 얼마나 고차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소설이지만 그 수준이 남다르기에 논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그런 의미가 아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속뜻인지 이 책의 단어가 기존단어의 동음이의어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11분의 사랑은 모든 순간 자신의 본질이 무너지지 않았고, 당당했고, 남사스럽지 않았다.
주인공 마리아의 일기는 초반부터 계속 등장하는데 '책'이라는 전통적이고 고리타분하기까지한 지식의 수단으로부터 그녀가 얼마나 변할수 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얼마나 전통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이유만으로 책, 크게는 활자를 외면해왔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창녀라는 그녀의 직업이 지식과는 전혀 상관없어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다른 동료들에 비해 경쟁력(고위간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추가 서비스)을 얻었고, 그것은 그녀의 수입으로 직결되었다. 마리아는 모험을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여성이다.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정말 무모해보이는 그녀의 결정들은 매순간 최종적으로 이루려는 목표를 절대 잊지 않는 그녀의 습관적인 가치관으로부터 나온것이었고, 결국에는 그녀는 그녀의 목표인 '브라질의 한 농장을 구매할 수 있는 돈'을 이루었다. 내가 그녀에게 반했던 부분은 지금부터 나온다. 그녀는 그만큼의 돈을 가지게 되자 기존의 생활과 인간관계를 정리할 만한 며칠 후의 브라질로 가는 티켓을 예매하고 모든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으로 브라질로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사랑할 수 없을것 같았던 그녀의 운명같은 남자, 그녀의 친구, 그리고 어느정도 입지를 이뤄 큰 수입이 보장된 그녀의 직업을 일순간에 포기하고 그녀가 꿈꿔왔던 곳(고향)으로 떠난다. 그녀는 남은 미련까지 모두 마음속에 담고 비행기에 오른다. 마치 연습이라도 한것처럼.
그 누가 그녀처럼 당당하고 단호할수 있을까 생각했다. 창녀라는 직업에 상관없이 멋진 여자였다. 이 책에서 야한 장면들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그 장면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 의미만이 가슴에 남고 그녀의 가치관만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추천해준 그 패널이 더욱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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