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넘어 ‘테크핀’ 시대

in fintech •  7 years ago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핀테크(fintech) 서비스에 ‘테크핀(techfin)’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면서 금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테크핀이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서, 핀테크를 구성하는 단어인 금융(fin) 및 기술(tech)을 거꾸로 배치하여 만든 신조어다. 얼핏 들으면 말장난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심오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는 사업의 주도권을 금융회사가 쥐고 있느냐, 아니면 ICT 기업이 갖느냐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핀테크나 테크핀이나 모두 IT 기술이 결합된 금융서비스를 말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은행이나 증권社같은 금융기관인지, 또는 ICT 기업인지에 따라 서비스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중개기관의 존재 여부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중개하는 곳이 있으면 중개수수료가 붙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금융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중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하지만 테크핀 시스템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비대면 거래가 원칙이므로 각종 중개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의 주체에 따라 달라지는 금융 서비스 방향

테크핀을 알려면 우선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핀테크 서비스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인인증서 사용이 생략된 간편 결제 서비스나 계좌번호 없이 송금이 가능한 간편 송금 서비스, 또는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전문은행 및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에 테크핀은 별도의 오프라인 접점 없이 온라인에서 고객과의 소통 등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오직 온라인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는 ‘디지털 온리(digital-only)’ 금융서비스라 할 수 있다.
테크핀이란 개념을 처음 만든 인물은 세계적 ICT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연말에 열린 세미나에서 테크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시스템 기반 위에 ICT를 접목시킨 서비스인 반면에 테크핀은 ICT 바탕 위에 금융시스템을 구축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테크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마윈 회장이 이끄는 기업이어서 그런지 알리바바 그룹은 실제로 가장 앞선 테크핀 서비스를 서보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를 비롯하여 중국 최초의 인터넷 은행 등이 바로 그것.
이런 알리바바의 활약은 다른 중국 기업들에게까지 자극을 주고 있다. 바이두나 텐센트 같은 초대형 ICT 기업들이 대표적인 사례로서, 이들은 현재 자신만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테크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 ICT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여 테크핀을 활성화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핵심 ICT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규제를 풀어주었기 때문에, 오늘 날 전 세계 테크핀 시장을 주도하는 공룡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현재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 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이나 애플 등은 최신 ICT 기술과 금융서비스를 접목하여 모바일 결제부문의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뱅크 같은 신개념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하고 있다.

은행 및 대출 분야 등에 진출하는 테크핀 서비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테크핀 서비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금융계와 ICT 업계가 플랫폼 시스템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결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예를 들어 디지털 온리 금융기관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통해 은행만의 고유영역이었던 송금 서비스를 종속시켰고, 더 나아가 확보한 고객 정보 등을 이용하여 ICT 전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은행이 아닌 대출만 전문적으로 하는 금융업체도 테크핀 서비스를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대표적 P2P(개인 대 개인) 금융 스타트업인 렌딧이다. 이 업체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대출자 심사 평가 모델과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을 통해 대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테크핀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비대면’인 것처럼 렌딧社는 모든 대출 과정이 온라인상에서 논스톱으로 이루어진다. P2P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개인 신용대출만 취급하면서도 일정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P2P 금융 시스템은 워낙 소액이고 영업 방식도 다르다보니 다른 금융 기관들처럼 까다로운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P2P 금융 스타트업들은 테크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P2P업체들의 연체율은 급등하고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렌딧 같은 회사들은 처음부터 옥석을 구분하고, 정교한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덕분에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핀테크지원센터의 관계자는 “테크핀은 근본적으로 비대면 온라인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데 용이하다”라고 소개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모델이 더 정교해 지게 되면 테크핀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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