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파악하라.

in frame •  7 years ago 

일전 프레임을 언급한 바 있지만, 그건 모함의 측면에서 본 것이고... 오늘은 도당최 프레임이 무엇인지 좀더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프레임의 원뜻은 뼈대 혹은 틀이라고 합니다. 이를 풀어쓰자면 어떤 형상을 갖추기 위한 기본 토대라고 하겠습니다. 사람의 프레임은 뼈이고 창문의 프레임은 틀입니다.

이처럼 프레임은 모든 사물의 기본일 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속해있는 모든 조직 단위들 역시 프레임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창회는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고 그것을 토대로 세를 불리고 형태를 갖추어 본격적인 이익의 탐구를 하게 됩니다. 즉, 개미 같이 미미한 개인들 몇몇이 모여 틀과 뼈대를 갖추면 동조하는 무리들이 모여 살을 붙이고 가꾼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린, 대다수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의 프레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대충 알고 있는 정도에 그칩니다. 조직 내에서 성공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가장 극명한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크게 나갈 건 없고, 동문회를 예로 계속 들어 보겠습니다. 최초의 목적은 아마 같은 학교 출신끼리 돈독한 정을 느껴보자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세가 점점 불어나면 그 중 힘을 가진이나 그를 따르는 무리들에 의해 점점 그 목적에 색깔이 입혀집니다. 같은 출신이니 서로 도와줘야지, 후배는 밀고 선배는 끌고, 그렇게 우리의 영향력을 넓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외세를 견제하고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사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여기까진 그래도 순수한 편입니다.

만약 특정 기수가, 그들만의 이권이 있고 사업거리가 있다면 전체를 상대로 여론을 조장하고 호도하며 그들에게 유리한 풍토를 조성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정점에 선 자는 점차 권력이 주는 미약에 취해 이성을 잃고 때가 되어 물러날 때가 되었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팁니다. 그리고 그가 없어지면 곤란해지는 추종자들은 부당함을 알면서도, 그가 있음으로 얻어질 이익에 취해 눈 감고 귀 닫습니다. 바로 독재의 출현이죠.

우리 역사상 역사의 프레임을 가장 잘 이해하며 치열한 권력 다툼에서 살아남은 자가 단 한 명 있습니다. 일제시대엔 통치권에 도전하던 독립군을 때려잡았고, 해방 이후엔 좌우익의 다툼에서 양편을 넘나들다가 전쟁이 터지고 북쪽으론 갈 수 없게 되자 파란 완장 차고 나타나선 변신합니다. 그리고 전후엔 탱크 끌고 나타나 지도자로 등극합니다. 치고받는, 이조 때와 별반 달라 보일 바 없는 구정치권의 행태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의 열망을 가장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었다고나 할까. 그리고선 앞서 말한 물러날 때를 모르고 앉아 있다가 한 줌의 이슬로 스러졌습니다. 한마디로 파란만장해 보이지만 기실은 시대의 프레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자이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요약하면 당신이 속한 단체, 조직의 프레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눈여겨 보라는 것입니다. 이는 나쁘게 말하면 사류에 영합하고 일신의 영달만을 꾀하는 저급한 비열일 수도 있겠지만 최후의 생존자가 갖춰야 할 제 일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비열이었음을 아신다면 감히 반박하지 못하실 겁니다.

음.. 갈수록 이 블로그가 간신 양성소같이 변해 가는군요.

그렇다면 작자는? 프레임을 정확히 읽지 못하고 최초의 순수함에 헌신하다 폐기처분된 책받침이라고 해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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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article. I learned a lot of interesting and cognitive. I'm screwed up with you, I'll be glad to reciprocal subscription))

Ok. No problem. I will write my article in English als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