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웃긴 댓글을 달거나 시선을 끌만한 자료에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말을 쓴다. 그런 글들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니!'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곤 한다. 그들의 의도가 선하든 악하든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글이 달릴 정도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해학의 민족" 등장 이래 우리는 마음껏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루가 멀다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뉴스에 사람들은 지치다 못해 실소하다시피 댓글을 단다. '해학의 민족'이라는 사명감 아래서 말이다. 웃기게 다는 댓글의 이면에는 좌절감, 분노감, 치욕감 그 어떤 부정적인 감정들이 녹아있다.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끝이 없고, 강력한 말 한마디, 그림 한 장이 경계를 모르고 흘러가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웃긴 사람' 이라는 표현 대신에 '해학의 민족'이라는 단어의 등장은 가히 그들을 웃기게 만드는 사회의 문제가 '민족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 해학의 민족은 마음껏 웃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