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생존직업
시대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산업변동이 극에 달한 현 시점에 우리는 ‘뭘 해서 먹고 살지’걱정이다. 사실, 과거에 유망했던 직종이 현재 사라진 경우도 많고, 반대로 과거에 천시 받던 직업에 현재에 와서 각광받는 경우도 흔하다.
위의 자료와 같이 자동화, 기계화에 의해 사라지는 직업이 많다. 우리가 흔히 ‘전문직’이라 부르는 회계사, 변호사 등도 이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금번 학기에 같이 이야기했던 군 동기와의 대화에서도 변리사, 감정사 등의 직업도 미래엔 프로그램화되어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미래 사회의 모습은 의외로 일본애니메이션에서 접하게 되는 계기가 많다. 1979년 방영되었던 ‘건담’작품에서 원심력을 이용한 중력형성을 표현했던 장면이나 80년대 중반 등장했던 마크로스 시리즈의 미래첨단사회 묘사는 지금에 와서도 경탄할만하다.
위 포스터의 마크로스플러스(90‘중반)라는 작품은 미래 공군조종사들에게 꽤나 쓰디 쓴 작품이다. ‘고스트’라는 무인 전투기의 등장, 그리고 인간이 조종하는 항공기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그들의 성능. 미래 AI의 발달과 함께 ‘군인’이라는 직업 또한 사라져버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인간 본연의 숙명인 ‘육아’에 관련해서도 ‘키봇(아래)’이라는 아기돌보미 로봇이 등장해 큰 파장을 주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09년 개봉했던 섬머워즈(Summer wars)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미래의 모든 업종(경찰, 병원, 119, 정부, 게임, 심지어는 아르바이트까지)이 SNS로 통합되어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만일, 이 SNS Hub가 붕괴될 경우 발생할 재앙까지 묘사하고 있다.
<섬머워즈 09 中>
결국, 먼 미래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마치 월-E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걷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존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월-E 08 中>
우리는 한 번 쯤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20대 청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연수는 70년 이상이다. 근 100년 사이에 2000년 사이 일어났던 기술발전보다 더 많은 발전이 이룩되었다. 70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결국,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로봇’이 하지 못하는 영역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발명을 생각해선 안 된다. 이미 TRIZ의 모순행렬이나 여러 발명의 툴은 존재한다. 이들을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인간이 직감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합리적, 계산적, 경험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심지어는 인간의 신경적인 쾌락(성적 쾌감과 같은)도 심리학적 분야나 뇌신경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진정한 ‘미래 욕구’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