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영화의전당] 2023 앵콜! 수요단편극장 (집이라는 삶의 초상) (2023.05.10)

2023 앵콜! 수요단편극장

집이라는 삶의 초상

2023 앵콜! 수요단편극장 (집이라는 삶의 초상)

여러분들에게 집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은 우리의 기억과 정서에 농밀하게 연결된 소중한 공간이자, 고단한 몸을 뉘일 수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 4월 수요단편극장은 ‘집’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는 4편의 단편 영화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혼란의 시대에서 집이 갖는 다층적이고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봅시다.
집은 주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일궈간다는 점에서 시작을 의미합니다. <곰이 나에게> 속 류혜영 배우가 연기하는 혜영은 처음으로 집을 떠나 홀로 낯선 도시에 옵니다.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도시의 집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된 혜영은 또 다시 용기를 내어 봅니다.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세상, 우리 모두 각자의 보금자리를 찾아 헤맵니다. 엄태화 감독X엄태구 배우의 작품인 <유숙자>에서 노숙자 만식에게는 집이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구걸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는 편안히 잠에 빠져 듭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 오는 여자 구두 소리...
집은 삶이라는 시간은 간직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탑모션과 타임랩스가 혼합된 애니메이션 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집의 모습을 담습니다. 따뜻한 탄생을 시작으로 성장, 연애와 결혼을 지나 소중한 사람의 상실 등 인생의 높고 낮은 과정을 인물의 집을 통해 지켜봅니다.
시간과 기억, 그리고 그 끝의 망각. 시간은 집이라는 우리 마음 속에서 부풀려지거나 찌그러듭니다. 그럼에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오래된 편지> 속 택배 기사 상윤은 편지가 들어 있는 소포를 마주합니다. 편지에 쓰여진 수신지를 찾아 가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터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는 그곳이 철거된 곳임을 알게 됩니다.

돌아가는 발걸음,
여러분들에게 집이란 무슨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