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는 지난번 글 <개인적인 총선 결과 예측>에서 민주당 계열이 185석 내외, 여당인 국민의힘은 110석 내외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우연히도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예상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도 막판에 보수세력의 결집이 일어났고, 그 결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박빙 우세였지만 애초 보수세력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국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승리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4월 4일에는 야권이 189석을 얻는 그림을 그렸습니다만, 실제 예측에서는 PK 지역 등의 박빙 지역구에서 국힘이 막판 역전을 할 것으로 보고 민주당계 의석의 총합을 185석 내외로 본 것입니다.
실제 총선결과와 예측치 비교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제 예측이 틀린 부분도 많았습니다.
실제 총선 결과와 제 예측 상의 의석 배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괄호 안이 제 예측치입니다.
민주당+민주연합 161+14=175 (163+10=173)
국민의힘+국민의미래 90+18=108 (89+18=107)
[그림에서는 국힘 비례가 17석으로 나오지만 100%로 계산하면 비례 18석임.]
조국혁신당 12 (12)
[그림에서는 비례 11석으로 나오지만 전체 100%를 감안하면 12석임.]
개혁신당 1+2 (3)
새로운미래 1+0 (1+2=3)
진보당 1 (0)
정의당 0 (1)
무소속 0 (1)
지역구 결과를 비교하면 민주당은 예상보다 지역구에서 2석을 잃었고, 당선이 예상되던 무소속 최경환은 낙선했습니다. 반면 국힘, 개혁신당, 진보당이 제 예상보다 1석을 더 얻어갔습니다.
비례의 경우 국힘은 예상대로 18석을 얻었고, 민주당은 예상보다 4석을 더 가져갔습니다. 반면 새미래는 2석, 개혁신당과 정의당은 각각 예상보다 1석씩 적게 의석을 가져갔습니다. 제 예상보다 야권 지지자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더욱 강했습니다.
지역구 개표-예측 결과 비교
실제 결과와 총선 결과가 달랐던 지역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민 -1, 국 +1
도봉갑 민->국
마포갑 민->국
송파병 국->민
도봉과 마포는 사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역량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보입니다. 송파병 남인순은 여론조사에서 박빙이었고, 막판 보수결집 효과로 낙선을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송파병이 송파구 중에서는 보수세가 약한 편이고, 남인순도 이미 재선을 할 정도로 지역기반을 구축한 것이 결과로 나왔습니다.
개인기로 서울 도봉갑에서 신승한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자. 출처 동아일보
<부산> 민 -4 국 +4
해운대갑 민->국
수영구 민->국
남구 민->국
사하갑 민->국
부산에서 막판 보수결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대로 국민의힘이 예측보다 많은 의석을 얻었습니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부 승리한 반면, 부산 민주당 의석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심판 여론이 높은 만큼, 국힘 강세 지역에서는 국힘 수호 여론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민+1 국-1
연수갑 국->민
연수갑은 여론조사상 민주당이 박빙 우세로 나왔고, 여론조사 결과대로 나왔습니다. 수도권이라 보수결집 흐름이 크게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국-1 진+1
북구 국->진
울산 북구는 진보당이 유일하게 지역구 당선자를 낸 곳입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윤종오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긴 했지만, 여론조사 표본이 작고, 그나마 울산 중에서 진보세가 강할 뿐이지 그래도 울산에서는 보수결집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안일하게 예측했습니다.
<경기> 민-1 개+1
화성을 민->개
김포갑 국->민
성남분당갑 민->국
화성을은 민주당 공영운이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밀린 적이 없고, 심지어 출구조사에서도 박빙 우세로 점쳐진 곳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이 개인기로 예상을 넘는 성과를 냈습니다.
성남분당갑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광재가 국힘 안철수를 앞서는 결과가 계속 나왔습니다만 보수결집 효과로 역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김포갑은 민주당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인 곳이지만 양당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가 있어서 국힘의 역전승을 예측했지만 틀렸습니다.
여러 논란을 딛고 경기 수원정에서 막판 역전승한 민주당 김준혁 당선자. 출처 조선비즈
<충북> 민+2 국-2
청주서원 국->민
청주청원 국->민
예상과 달리 청주시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했습니다. 청주시 서원, 청원 지역구는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보인 지역이었는데, 청주가 도시지역이다 보니 보수결집 효과보다는 정부심판 효과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민+2 국-2
당진 국->민
아산갑 국->민
아산갑은 여론조사가 1번밖에 없었는데 현직이 국힘 이명수인 관계로 국힘 당선을 예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설픈 예측이었습니다.
당진은 여론조사상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북> 국+1 무-1
경산시에 출마한 무소속 거물 최경환이 여론조사 전승에도 불구하고 낙선했습니다. 보수 유권자의 결집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국+2 민-2
양산을 민->국
창원진해 민->국
양산을은 민주당 김두관과 국힘 김태호가 여론조사상 박빙이었지만 추세상 김두관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보수결집 효과로 김태호가 당선했습니다.
창원진해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황기철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개표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예측과 동일하게 나온 지역구
<대구, 광주, 전남, 전북, 대전, 세종, 제주, 강원> 예측과 동일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은 예측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 세종, 제주는 전통적인 의미의 민주당 텃밭은 아니지만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라 전부 민주당 당선을 예측했습니다. 강원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당선자가 결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