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며 여러 문제를 혼자 느끼던 중 넷플릭스에서 이 다큐멘터리를(약간 과장하자면) 운명처럼 보게 됐다.
유튜브에서 많이 보이는 댓글 중 하나가 '알고리즘이 여기로 이끌었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많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을 웃어 넘기기에는 사람을 괴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우리의 모든 데이터를 감싸고 있는 슈퍼 컴퓨터들이 있다는 것,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데이터가 상품이 되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나의 편향된 쪽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근거들로만 머리가 채워지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멍청해 보이고 짜증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양극화는 심해지고, 몇몇 전문가들은 내전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생각해보면, 성차별의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남,녀가 서로를 혐오하는 댓글들이나 영상들..
어쩌면 우리의 사상, 생각이 우리 것이 아니라 이런 알고리즘으로 탄생해 무의식으로 심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비판적 사고, 다방면의 생각이나 문화를 보려는 노력,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나는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이라 아니라, 이기적이고 편협한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들, '좋아요'수의 집착, 아무 생각 없이 남의 게시물들이 흡수되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작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잊는다.
이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제는 사람의 뇌가 기술의 발달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이다.
기술의 편리함으로 우리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리가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하는 시간보다 손가락만 휙휙 움직이면서 아무 영상이나 누르기 바쁘다.
이 글을 쓰는 카페에 있는 10대들, 커플들 역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나 공부하는 시간보다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리고 나는 내 친구들을 잃고 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어서 만나면 핸드폰을 보기 바쁘다. 나는 이런 친구들과는 빠이 하고 있는 중이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맞추려다 무의식적으로 유튜브에 가는 지금보다, 시계의 빨간침을 이동해서 알람을 맞추고 자던 꼬꼬닭 시계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