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아래로 고요하게 헤엄치는 거대한 철갑상어가 살고 있었다. 이 연못은 단순한 인공물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손길로 만들어졌지만, 오랜 시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연못의 주변은 돌로 정갈하게 둘러싸여 있었고, 연못 위에는 연꽃과 수초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철갑상어는 연못의 수호자로 불렸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그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니라, 연못의 평화를 유지하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연못이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철갑상어를 깊이 존중했다.
매년 봄, 마을 사람들은 연못에 모여 연꽃 축제를 열었다. 그들은 연못의 맑은 물에 손을 담그며 소원을 빌었고, 철갑상어가 천천히 헤엄치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행운의 징조로 여겼다. 연못에 나타난 철갑상어를 본 사람은 그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못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물이 갑자기 탁해지고, 연꽃들이 시들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철갑상어 역시 물 속에서 점점 더 느리게 움직이며 힘이 빠져 보였다.
그때 한 소녀, 수미가 연못에 다가갔다. 수미는 철갑상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그녀는 연못에 조용히 앉아 철갑상어의 이야기를 들었다. "연못 깊은 곳에 잠든 고대의 돌이 깨어나 연못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 철갑상어는 힘없이 말했다.
수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그들과 함께 연못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모두가 힘을 합쳐 고대의 돌을 다시 잠재우는 의식을 치렀고, 곧 연못은 다시 맑아졌다. 연꽃들은 활짝 피어났고, 철갑상어는 힘을 되찾아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쳤다.
이후로도 연못과 철갑상어는 마을 사람들에게 축복을 나눠주며 평화를 유지했다. 사람들은 연못의 소중함과 자연과의 조화를 더욱 깊이 깨달으며, 매년 연못의 수호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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