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이란 책은 나온지 15년 쯤 된 책이다.
이 책은 중국인 입장에서 풀어내는 자본주의 음모론이 그 주다. 재미는 있지만, 엄격한 서술의 정확성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다 믿어 의심치 않는 경서로 보기보다는 비판적 읽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어서 나누고자 한다. 화폐전쟁 3권에서 중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 유신 성패를 비교해 분석하는데, 이 대목이 요즘 전개되는 일에 비춰 볼만하다.
서양 문물을 중국에 맞게 들여오는 양무운동이 실패한 원인을 저자 쑨홍빈은 중국 기업/자본가들의 이기주의로 봤다. 일본 기업가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있는 반면에 중국은 그게 없어 양무운동이 실패했고, 결국 외세의 침략을 받게됐다는 거다.
이러한 쑨홍빈의 생각은 요즘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와 일치한다. 국가- 인민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 추구를 강하게 억제한다. 이런 통제가 아니면, 중국이 외세에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요즘 중국인들이 엉뚱하게 표출하는 '외세'에 대한 이상한 우월감 또는 갑작스러운 시비를 거는 태도, 또는 모든게 중국이 원조라 다른 나라는 중국 문화의 수혜자일 뿐이라는 태도는 과거 침략 받은 트라우마에 대한 정신승리형 저항이 의식화된 듯 싶다.
결과적으로 외세는 중국을 잡아먹으려고 하니, 강력한 지도자 아래 단결해서 더 강한 중국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결집 중이다.
여기서 키워드는 '강력한 지도자'다.
결국은 없던 위기 상황과 갈등을 조장해서라도, 강력한 지도자의 필요성을 띄울 생각인 거 같다.
중국인이 아닌 입장에서 위기 상황과 갈등 조장 부분이 요즘 꽤 우려된다. 얼마나 크게 난리를 피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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