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것 아닌 존재가 아니다.

in hive-160196 •  3 years ago 

허블 망원경으로 저 우주 끄트머리를, 우리가 보는 하늘의 바늘구멍만한 크기를 1주일간 빛을 모아 찍었을때 무엇이 나오는지 아는가? 수십만개의 은하가 보인다. 아무것도 없으리라 생각하였던 그 우주의 끝에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만큼의 은하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은하들은 130억광년 떨어져 있다. 즉, 우리가 보는 그 은하들은 130억년 전의 은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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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망원경이 찍은 134억년 거리의 은하)

그렇다면 과연 130억년 전에, 우리가 본 그 우주의 끄트머리에만 별들이, 은하들이 있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태양계가 있는 곳에도 수도없이 많은 별들이 있었을 것이고, 은하가 있었을 것이고, 현재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 오랜시간동안 수많은 별들이 죽고 태어났다. 별들이 죽고 태어나며 수많은 새로운 원소들이 탄생했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 가벼운 원소에서 좀 더 무거운 원소로. 그리고 그 원소들이 모여 별이 되고, 행성이 되고, 생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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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새로운 별, 행성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생명의 기둥 성운.)

그렇다. 우리는 별들의 파편에서 탄생한 별들의 자식이다. 별들의 후손이다. 그리고 우리는 별들의 후손으로서, 우주를 바라본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별것 아닌 존재가 될 수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별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배제한다 하여도, 우주를 바라보는 존재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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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을 관측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대단하게 만들어준다)

양자역학을 아는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유명한 그 양자역학말이다. 양자역학에서는 말한다. 모든 것은 관측되기 전까지는 그 실체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고. 정확히는 관측되기 전까지는 모든 형태를 다 지니고 있으며, 관측이 되는 순간 그 모습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굉장히 쉽게 말해서 이런 것이다. 실제로는 좀 더 복잡한 이야기. 필자조차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이야기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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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하기 전엔 살아있기도 하고 죽어있기도 한 슈뢰딩거의 애옹이)

왜 갑자기 양자역학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양자역학이야 말로 우리가 대단한 존재임을 입증해주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우주를 바라본다. 그리고 양자역학에 따르면, 모든 것은 관측이 되어야 실체가 정해진다. 그렇다. 우리는 우주를 관측함으로서 우주를 실존하게 만드는 존재인 것이다. 우주는 우리를 만들었고, 우리는 우주를 관측한다. 그리고 그 관측은, 현재의 우주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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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크기는 결국 우리가 얼마나 관측 하느냐에 따라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 우리는 실존하여 그 우주를 관측하는 것 만으로 우주를 실존케하는 대단한 존재이다. 저 끝없이 장대한, 아름답고 기이한 우주가 우리가 바라보기에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아. 당신들을 별 볼일 없는 존재라 칭하지 말라. 당신이 별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당신은 별 볼일 있는 존재가 되었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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