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갈때 항상 먹던 김밥.
엄마가 싸주는거 되게 맛있었는데
제가 엄마가 되어서 싸려니 손이 참 많이 가는 음식이더라구요.
햄, 맛살, 계란, 시금치, 당근, 단무지 는 꼭 들어가야되는줄 알았던지라 재료 각각 자르고 볶는것도 귀찮고 밥에도 양념해서 식혀야하고 터지지 않게 잘 말아야 하고.
그리고 김밥 한줄 싸는데 밥 한공기가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김밥은 더 많이 먹게 되자나요. 그래서 더 많이 싸야되고.
참치김밥처럼 특수한 김밥은 아예처음부터 쌀 생각조차 못 하고 사먹었어요.
그런데.
캐나다에 오니..
한식 재료 구하려면 한인마트 다녀와야하고 김밥 파는 곳도 흔치 않고.
아..... 김밥은 너무나 먹고 싶고....
그래서 재료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냉장고에 있는거 털어서 싸보기 시작했어요.
꼭 필요한 재료따위는 없어! 라며 스스로 안심을 시켜가며..
참치 김밥도 내맘대로 마요네즈에 다진양파에 막 섞어서 깻잎만 있으면 된다며 또 스스로 위로를 해가며.
"오! 맛있어!" 맛있는거에요!
한식이 그리웠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참치를 듬뿍 넣은 김밥이 너무 맛있는거 있죠.
오이있으면 오이넣고
파프리카도 넣어보고
소세지도 넣어보고
구운연어 남은 것도 넣어보고
어묵도 넣어보고
아몬드도 넣어보고
요즘 진화한 고급 김밥들에 들어가는건 다 넣어본것 같아요.
고민없이 그냥 있는 재료로만 세네줄만 후딱 말았더니 스트레스도 없고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아니 김밥이 이렇게 쉬운거였다니요!
한국에서 말아봤던 김밥보다 캐나다에서 싼 김밥이 훨씬 더 많을거에요.
오늘 저녁도 김밥으로 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