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10 미국과 중국의 중동지역 해군세력 집결과 현상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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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 미국과 중국의 해군이 집결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미국은 2개의 항모전단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중동지역에 해군함정을 대거 파견했다. 유튜버 Scott Lee에 따르면 홍콩의 언론은 중국이 055 구축함을 포함한 5척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냈다고 한다. 현재 오만 앞바다에 있는 기존 6척에 5척이 추가되어 총 11척의 중국 군함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개의 항모전단 이외에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했는데 중국은 이에 대응하여 추가로 함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055 미사일 순양함은 두척으로 미국 잠수함과 공군의 움직임을 추적할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러시아가 해군세력을 배치한다고 한다.

한지역에 이렇게 많은 해군세력들의 밀도가 높았던 적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 거의 처음이 아닌가 한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이렇게 막강한 해군세력을 집결시킨 것은 현재의 중동상황이 자국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아직도 이런 뉴스가 서방에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미국과 서방은 중동지역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하는 모양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수세에 처한 전략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중국은 중동이 미국의 영향력하에 다시 들어가게되면 에너지 수급과 그동안 추진해온 일대일로가 위협을 받게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대만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국면보다 중동지역에서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해군이 직접 충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하겠지만 상황의 전개에 따라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는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란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랍과 중동지역에서 아직도 불분명한 입장을 띠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그리고 튀르키예라고 하겠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말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예멘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중간에 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런 행위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집트도 입장이 묘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준 곳이 이집트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집트의 집권 정당은 친미적 색채를 띠고 있다.

튀르키예는 말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마치 전쟁에 참가라고 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관심은 에게해의 섬에 대한 영유권 문제에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동사태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면 그리스를 압박해서 에게해의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에게해 섬 주변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 사태이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많이 발생하면서 아랍과 중동국가들이 모두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마치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본래의 모습과 입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전쟁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번 중동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미국과 서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의 성격규정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침략전쟁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방어전쟁이라는 구도를 어렵지 않게 설정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자국 대중의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심지어 한국처럼 러시아에 반대하는 것이 곧바로 국익의 손실을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비난하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십만발에 달하는 포탄과 장비를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중동사태는 이스라엘이 학살자이며 파시스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난함은 물론 네타냐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재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이스라엘을 지지 혹은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국내정치적 환경이라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행동에 대한 비난이 반유대주의라는 이상한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마크롱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금지하는 파시즘적 법안까지 통과시켰으며, 숄츠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반유대주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미국과 영국ㅣ 프랑스와 독일의 주류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에 유리한 여론과 언론환경이 조성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주류정치인들의 주장과 인민의 입장차이가 벌어지면 강력한 정치적 변동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의 중동사태가 내포하고 있는 국제정치적 변동의 폭과 깊이가 매우 넖고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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