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 이-팔전쟁 상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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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을 이-팔 전쟁이라고 하는 언론보도가 많다. 이는 하마스로서는 상당한 성과다. 하마스는 국제적으로 교전당사자의 자격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테러단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무력조직으로 전쟁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 이는 국제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하겠다.

이-팔전쟁의 상황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는 매우 소극적이다. 앞으로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보도가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이-팔전쟁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가 매우 어렵다. 처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상당한 부분을 추론에 의지해야 하겠지만 가능한 범위내에서 전황을 평가하고 전망해 보고자 한다.

처음에 이스라엘은 세방향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목표는 가자지대의 북부지역이다. 가자시티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이다. 이를 위해서 해안에서의 접근 그리고 북부지역에서의 공격, 북부와 남부를 가르는 중부방향에서 해안방향으로 공격이 그것이다. 초기에 이스라엘의 해안지방 접근은 성과를 별로 거두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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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같이 현재는 북부지방 및 중부지방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대의 중간을 잘라서 가자시티를 고립시킨다음 가자시티를 공략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스라엘 군의 구상은 매우 합리적이다. 북부지역에서 하마스를 견제하고 주요 노력을 중부지방을 절단하는데 노력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마스가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부지역에서 가자지대를 잘라내려고 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보다 북부지방에서의 대응이 더 치열한 것 같다. 그렇게 보면 하마스는 가자시티 외곽으로 나가기 보다는 가자시티에서의 시가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아닌가 한다. 고립되더라도 유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한다는 것이다. 만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중부지역 절단 시도에 맞서서 전투를 하게 되면 하마스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부지역에 대한 하마스의 저항은 치열하다. 단지 주노력을 지향하지 않는 다는 것 뿐이다.

초기 전투에서 이스라엘군의 피해가 보도보다 매우 큰 것 같다. 하마스 대변인은 만일 이스라엘 군의 피해규모가 밝혀지면 네타나후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군사상황만을 보면 하마스는 열세이며 불리하다. 하마스가 초기 전투에서 성공적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과 장비의 우위를 극복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이 중부지역을 절단하는데 성공하면 가자시티의 하마스는 고립된 상황에서 전투를 치뤄야 한다. 하마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틸 것이다. 이스라엘 군이 아무리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장기간의 전투는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며 가자시티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의 대량 피해도 불가피할 것이다.

이번 이-팔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정반대의 전략적 상황이다. 하마스는 전략적으로 유리하고 군사적으로 불리하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전쟁을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수행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이란이다. 이미 이란은 아랍 및 중동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게 식량과 석유를 수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이 아무리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대이스라엘 식량 및 원유 수출 중단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이란의 호소에 대해 중동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에르도안은 말로만 했지만 지금부터는 행동을 할 것인가 말건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마찬가지다. 빈살만은 제스츄어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행동을 해야 한다. 말로 할때는 쉽지만 행동으로 넘어가면 돌이키지 못하게 된다. 지금 가장 난처한 국가는 튀르키예와 사우디가 아닌가 한다. 튀르키예와 사우디가 어떻게 할 것인지 예의 주시하는 이유인 것이다.

만일 이란의 호소가 먹혀 들어간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튀르키예를 거쳐가는 석유가 이스라엘 에너지의 40%에 달한다고 한다. 만일 아제르바이잔이 석유수출을 중단하거나 튀르키예가 이를 강요하거나 또는 석유파이프를 잠그게 되면 이스라엘은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가능한가 아닌가의 문제다.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에가 그런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가자시티에서의 민간인 피해정도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 중동세계도 말로만 하마스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머무를 수 없게 될 것이다. 결국 시간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현재 하마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은 이제까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유럽에서는 거의 내전 수준이나 마찬가지고 미국에서도 중동과 이슬람의 반발은 유례가 없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 국교를 단절한다고 선언했고, 유엔의 고위급 직원도 이런 사태에 반발해 사임했다. 심지어 미국의 고위직 공무원도 사임을 했다.

특이한 점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포괄적 지원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정원의 발표는 항상 복선을 깔고 보아야 한다. 정말 김정은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라고 했는지 아니면 한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북한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까지는 더 상황을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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