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31 거짓 왜곡 보도의 이면, 요르단의 타워 22가 아니라 시리아의 알탄프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

in hive-168850 •  9 months ago 

요르단 미군기지 공습사건으로 미국과 이란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잠시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공격이라고 하는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모호한 측면이 있다. 처음에는 요르단의 미군기지라고 했는데 사실 요르단이 아니라 시리아에 있는 알탄프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튜버 ‘SCOTT 인간과 자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 TOWER 22가 아니라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 AL TANF 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미국의 언론은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시리아에 있는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누구의 말이 맞고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일까?

요르단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미국 정부와 언론의 의도적인 사실 왜곡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미국 언론이 요르단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몰랐을리는 없다. 그렇다면 미국 언론도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그랬을까?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리아의 알 탄프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미국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시리아에 있는 알 탄프 미군기지는 국제법적으로 어떤 근거도 없는 불법적인 점령지이다. 유엔 결의안에 입각한 것도 아니고 시리아 정부의 요구에 의한 것도 아니다. 미국이 시리아에 있는 ISIS를 제거한다고 자의적으로 시리아에 미군기지를 점령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알 탄프 미군기지에서 ISIS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ISIS 를 양성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이 알 탄프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숨기려는 이유는 그 기지가 IS 양성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미국인들이라고 해도 시리아의 미군기지에서 테러분자인 IS를 모아서 훈련을 시키고 조직시키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르단 정부의 발표대로 요르단 내에 있는 타워22가 아니라 시리아 내에 있는 알 탄프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면 그 공격의 주체는 누구일까? 아마도 단순하게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수준이 아니라 시리아 정부군이나 시리아 정부군의 지원을 받는 강력한 준군사조직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그렇다면 앞으로 시리아에서 미군기지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군이 알탄프 기지를 공격한 것은 최근 알탄프 지역을 중심으로 몰려들고 있는 IS 세력들이 차후 시리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은 주도권을 상실했다. 앞으로 알 탄프 지역에 대한 시리아의 공격이 계속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미 이라크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철수와 관련한 논의가 시작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과 이라크간 정부차원의 합의에 따라 미군기지 철수가 이루어지고 시리아에 있는 알탄프 기지도 계속 공격을 받게 되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더 이상 군대를 주둔시킬 수 있는 여지와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시리아의 알탄프 기지는 미국이 중동지역을 경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알 탄프 기지는 IS 세력을 양성하고 지원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불안정을 초래하여 미국이 중동지역을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는 포기하더라도 시리아에 있는 알탄프 기지는 상실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이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에 대한 보복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현재 미국은 중동지역이 패권유지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기지가 철수하게 되면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기울게 된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적인 대결없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기지를 몰아냄으로써 확고한 힘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이 시리아의 알 탄프 기지에서 IS 테러 분자를 양성하는 과정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예산의 상당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에서 지출되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일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려난다면 결국 중동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이라는 해묶은 갈등은 새로운 형태도 그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개선을 중재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피상적인 관계의 개선에 불과할 뿐일 가능성이 높다. 왕조국가가 지니고 있는 정치체제의 정당성 약화문제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GCC 국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여지는 매우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왕조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왕조의 유지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사우디 아라비아가 불리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편으로 경도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네오콘 계열 정치인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주장한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이란에 보복하자고 주장하는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을 몰랐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당연히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란에 대한 공격 운운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중동지역 경영의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알 탄프 기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현재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혼란을 통한 불안정을 이용하여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 즉 불안정을 이용한 패권유지 전략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번에 일어난 일도 크게는 그런 범주에서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미국의 이런 태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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