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먼저 운전하지 않는 인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사업이다. 이동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TV를 시청할 수도 있고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토요타는 이동 중 배가 고플 때 어딘가에 머물러 식사하는 게 아니라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로 직접 식사를 배달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물론 여기서 배달되는 음식은 고정된 주방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조리 및 배달이 모빌리티에서 함께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이동 공간의 다양화 및 이동하는 시간에 무엇을 제공할까를 고민하는 게 컨텐츠 서비스라면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은 ‘이동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누구나 이동이 쉬워야 한다는 배경이 작용한다. 그리고 이동 수단이 일종의 이동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완성차업계는 이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MSPF, MobilityService Platform’으로 부른다.
물류 시장에서 자율주행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여러 명이 탑승하는 버스와 달리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가 운전자 한 명에 머무르는 만큼 전체적인 피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물류기업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하며 피해 없는 배달의 최적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자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배달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로 향후 10년 동안 도심 내 배달은 약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의 전체 이동 거리 가운데 34%가 상업활동 목적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