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스틸녹스-Stilnox(졸피뎀-Zolpidem)

in hive-196917 •  3 years ago 

Chapter 2 : 비벤조디아제핀, Non-Benzodiazepine

the Twelfth
졸피뎀, Zolpi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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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졸피신5mg / 성분명 : Zolpidem5mg

비벤조디아제핀이면서 의존성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 약물인 수면제 졸피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내가 정신과 방문이전과 후에도 가끔 처방받아 복용했던 약물이다.

처음 이 졸피뎀 성분의 약물을 복용한 것은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수면을 할 수가 없었는데, 약국에서 파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수면유도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병원을 찾았고, 내과 의사는 졸피뎀10mg을 처방해주었다.

의사는 매일 복용하지 말고 필요할 때만 복용하라는 조언을, 약사는 일단 반알 즉 5mg을 먼저 복용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졸피뎀은 건강한 성인기준으로 남자는 최대 10mg, 여자는 5mg을 권장하는 약물이다.

초기 졸피뎀 성분의 약물을 복용했을 때는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상태였다. 특히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물에 의존성이나 중독성이 있어봤자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었다.

그렇게 10mg의 졸피뎀을 최대 연달아 복용한 게 3주였다. 처방해준 기간 21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0mg의 졸피뎀을 복용하고 불면증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했다.)

21일 간 복용하던 졸피뎀10mg을 중단하고, 잠을 자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료를 보는 것은 너무 귀찮았기에 그 후로 한 달 정도 얕은 잠을 잤다.

불면증으로 인해 계속 누적 된 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었다. 결국 한 달 만에 다시 졸피뎀10mg을 처방받았다. 2주 즉 정확히 14개 처방받았던 졸피뎀10mg을 격일로 복용했다. 하루정도 얕은잠을 자는 건 괜찮았기 때문이다.(진료받는 것 또한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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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스틸녹스10mg / 성분명 : Zolpidem10mg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6개월 정도 격일 혹은 사흘마다 10mg의 졸피뎀을 복용했다. 차라리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괜찮았을텐데 나는 불면증이 너무 심해졌고, 우울감을 비롯해 불안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다시 매일 10mg의 졸피뎀을 복용하다가 2주정도 지났을 때 기억을 잃은 상태로 어떤 행동을 하는 몽유병을 겪었다. 나는 음식을 마구잡이로 섭취했는데, 일어났을 당시에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블랙아웃된 것이다. 그렇게 기억도 없이 폭식한 음식을 아침마다 게워내는 데 엄청 힘들었다.

또 졸피뎀 약물에 취해, 기억을 잃은 상태로 가족과 대화를 했다고는 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때 상당히 무서웠다. 그래서 잠을 못자더라도 졸피뎀 복용을 중단했다. 한 4년 정도 중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이게도 졸피뎀 없이 불면증에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벗어날 수 있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사회에 나와, 직장에서 일을 하자 불면증이 다시 심해졌다. 결국 졸피뎀10mg을 처방받았다.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10mg의 졸피뎀을 복용해도 잠이 오질 않았다.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이때 하게 된다. 임의복용.(그 중 더 복용하는.)

10mg을 절대 초과해서는 안되는 약물이지만, 나는 2, 3알 즉 20, 30mg의 졸피뎀을 복용해야 잘 수 있었다. 내성이 생긴 것이었다. 의존성 또한 생겼다.

한 2주일동안 복용했는데 마지막으로 40mg의 졸피뎀을 복용했을 때는 완전히 기억을 잃은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다. 내 방은 엉망이었다. 강도가 든 줄 알았다. 예전에 겪었던 몽유병같이 똑같은 현상이었다. 기억을 잃은 상태로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에 나는 상당한 공포심을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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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스틸녹스CR6.25mg / 성분명 : Zolpidem6.25mg
*상품명에 CR이 붙은 것은 서방정의 형태로 천천히 흡수하여 방출하게끔 만든 제제이다.

그 후 다시 졸피뎀을 중단했고, 점점 심해지는 우울감과 불안 그리고 불면증으로 공황발작이 찾아왔다. 여러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했지만 다 정상이었다. 이때 드디어 정신과를 방문했다.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 공황장애를 진단했다. 불면증을 호소했지만, 졸피뎀은 이제 더이상 복용하고 싶지 않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미리 했다. 정신과 의사는 내게 졸피뎀을 왜 복용하고 싶지 않은 지에 대해 물었다. 겪은 몽유병에 대해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SSRI 항우울제, 항부정맥제(맥박↓), 수면보조제로 쓰이는 오프라벨 약물을 비롯해서 각종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졸피뎀 중단 후, 초기 한달정도 복용했던 정신과약물 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에스시탈로프람 10mg QD (저녁)
항부정맥제 : 프로프라놀롤 20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 알프라졸람 0.5mg TID(아침, 점심, 저녁), 0.25mg PRN (필요시)
ETC : 트라조돈 25mg HS (취침전) (SARI 항우울제에 속하지만, 항우울제로 사용은 안하고 수면보조제로 사용하는 약제.)

다행이게도 초기 정신과 약물치료 후에 불면증은 현저히 나아졌다. 우울감은 성격이겠거니 했기 때문에 잘 몰랐다. 하지만 공황발작까지는 아니어도 불안증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계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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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스틸녹스CR12.5mg / 성분명 : Zolpidem12.5mg

4-5개월간 약물조절이 있긴 했지만 우울증, 공황장애가 너무 심해져서 대학병원 정신과 보호병동에 자의입원을 했었다.

퇴원이후에는 대학병원 외래진료를 받다가 다른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때 나를 진료하던 정신과 의사는 불면증이 극심해져도 내게 수면제를 절대로 쓰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됐지만, 나는 너무 피곤하고 각종 알 수 없는 통증에 지쳐 잠을 자고 싶었기에 다른 내과 의사를 찾아가 졸피뎀10mg을 처방받았다.

그때도 10mg의 졸피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절박한 마음에 한 알씩 30분 간격으로 점점 더 삼키다보니 총 50mg의 졸피뎀을 복용한 뒤 기억을 잃었다. 이번에는 치명적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억을 잃은 상태로 정신과 약물 특히 벤조디아제핀계열 중에서 알프라졸람을 과다복용 했고, 추가로 자해까지 했다.

이번에는 함께 살던 가족들이 나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심각하게 생각했고, 나는 기억을 잃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응급실에서 처치한 해독과정을 거치고, 잠에서 깨어나자 정신이 들었다. 다음날 퇴원하고 집에 돌아가서 남은 졸피뎀을 전부 다 버렸다.

그리고 다시 진료일이 찾아왔고, 정신과 의사는 내가 응급실에 갔던 내용까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전화가 왔었다고 했다. 나는 그저 너무 자고 싶어서 그랬다고 울면서 말했다. 그러자 정신과 의사는 나에게 수면제 대신 다른 정신과 약물을 처방해주었다. 기존에 12.5mg의 쿠에티아핀을 취침 전 필요시 복용하라고 처방해주었는데, 이번에는 100mg의 쿠에티아핀과 50mg의 트라조돈을 취침전 복용하게끔 처방해주었다.

-졸피뎀 과다복용 사건 후, 처방받은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파록세틴 40mg QD (저녁)
항부정맥제 : 프로프라놀롤 20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2 : 알프라졸람 1mg PRN (필요시)
비정형 항정신병제 : 쿠에티아핀 100mg HS (취침전)
쿠에티아핀은 조현병과 조울증에 주로 쓰이는 약제이지만, 12.5mg~25mg같이 소량에서는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마치 트라조돈처럼.) 가끔 불면증으로 100mg까지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서방정이 아니라 속방정을 사용한다.
ETC : 트라조돈 50mg HS (취침전)

쿠에티아핀 용량을 많이 올리자, 비로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점점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이 나아졌고 쿠에티아핀 용량을 천천히 낮추어서 5개월 정도 후에 쿠에티아핀을 비롯해 모든 취침약을 끊을 수 있었다.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는 매스컴에서 자주 나오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오남용, 의존 측면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많은 약물이다. 국내에서 졸피뎀 성분의 약을 최대 28일로 제한했다.

졸피뎀 때문에 응급실에 한번 실려갔다온 뒤로, 졸피뎀을 다시는 안먹겠다고 다짐했지만 대략 2년 후에 내과에서 몇 번 처방받아 복용하기는 했다. 하지만 효과가 아무리 없어도 절대 10mg을 넘기지 않았고, 복용 후 바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가장 최근 6개월 전, 반복되는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내과에서 다시 졸피뎀10mg을 처방받았는데 마찬가지로 10mg은 효과가 없었다. 용량을 높여서 복용하는 행위는 더이상 절대 안했기에, 졸피뎀을 이제 두 번 다시 복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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