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우면 내년 풍년?"...北과 공유하는 명절 '동지'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96917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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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24절기상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다. 동지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남쪽으로 가장 기울어져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특히 동지는 남한과 북한이 공유하는 몇 안 되는 전통 명절이다. 북한은 2016년 동지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등록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동지를 맞아 팥죽을 먹는 풍습 등을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2일 '오늘은 동지날'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동지날에 우리 인민은 그 맛과 향기, 모양과 색깔이 독특한 ‘동지죽’을 먹는 것을 풍습으로 여겨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팥죽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요리사의 말을 인용해 "예로부터 우리 인민은 동지날에 오그랑이(새알심)를 둔 팥죽을 쑤어서는 이웃 간에 서로 나눠 먹으면서 화목을 도모했고 또 그로부터 동지날에는 열집의 팥죽을 맛본다는 말 도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비롯해 조선중앙통신,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소리 등도 일제히 동지의 의미와 풍습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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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지에 팥죽을 즐겨 먹는 풍습은 팥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 신앙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기 때문에 음기가 높아서 악귀와 액운을 내쫓고 양기를 상징하는 붉은 팥죽을 먹어야 한다는 설이다. 이밖에도 동짓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기기도 했다.

이런 풍습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를 보면, 공공씨(共工氏)에게 모자란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동지날에 죽어서 역귀가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살아 있을 때 팥을 두려워해서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 그를 물리친다고 전해졌다.

동짓날에는 백성들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 조상들은 동짓날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나이만큼 넣어 팥죽을 끓였고, 끓인 팥죽은 조상에게 올리고 집안 곳곳에 한 그릇씩 떠놓은 후 가택신에게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이후 대문, 담, 벽 등에 뿌리고 가족, 이웃과 모여 팥죽을 나눠 먹었다. 오늘날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것도 동짓날의 전통이 이어 내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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