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보면 사람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사는 게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은 자신의 방관적 태도가 빚은 사건들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엄청난 해야 할 일을 부른 것입니다. 차렷자세로 방관의 삶을 살겠다는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정말 망연자실할 일이 여름의 뒤늦은 결단으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자신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자신의 게으름과 결정으로 인해 대피해를 본 것입니다.
아무리 좋게 봐도 봐줄 수 없는 상황들의 메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대범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듯한 인생은 오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버티어내고 이겨내야만 삶은 그럭저럭 꾸려가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자신으로 인해 큰 비극을 초래한 것을 느끼게 다시 도피행각을 합니다. 떠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결단과 냉정한 상황 판단이 있었다면 할머니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력한 온정주의가 결국은 큰 사태를 불러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