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지 못한 벌

in hive-196917 •  2 years ago 

가끔은 공감하지 못한 벌을 받는다.

이성적인 사고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다.
공감 안하고, 못한다고.
해결책을 원하는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느끼는 걸 들어줬으면 한다고.

예전에는 그게 너무 폭력적인 요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공감 자판기가 아닌데,.,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하고
너가 원하는 그 반응을 해줘야만 하는
그런 강아지 같은 혹은 강아지 보다 못한가 나는

하지만 너를 공감하지 않았던게
나의 태생이 그래서
나의 사고방식이 그래서
그랬던거라고 나도 믿고 있었는데
그게 사실 나도 두려워서 인거다.

나는 사실 두려워서 나의 감정도 제대로 느끼지 않고
바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함으로 에너지를 돌린다.
그렇게 나의 문제를 해결해왔고 대해왔기에
나는 너에게도 그렇게 한다.

너의 그 깊은 감정에 들어가기가 두려워서
조금 멀리서 상황을 바라본다.

주저 앉아 있는 너와 함께 주저 앉기엔
다시 일어서지 못할까 두렵다.
주저 앉자 마자 어디로까지 꺼질지 몰라 두렵다.

그래서 너가 주저 앉아 있는동안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해결책을 찾아 최대한 해결 하는 것.

그렇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때
너도 나처럼 일어나면 된다고 얘기했을 때

더 깊이 가라앉는 너를 보지 못했다.

이미 나는 위에 있어서 너의 깊은 마음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너를 보지 않았던 나의 죄에 대한 벌은
너가 그렇게 깊숙하게 내려가다가
결국 내 눈에 닿지 않는 저 먼 지하로 내려가
아무리 찾아봐도 목놓아 불러보아도 보이지 않을 때
나의 벌은 시작된다.

나는 너를 너의 존재를 되찾기 위해서 애가 탄다.
너가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너가 너무 멀어졌다.
멀어진 건 괜찮아도 너가 너무 걱정된다.

이젠 내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일 때
나의 말 한마디의 무게가
나의 눈빛 한 번의 힘이
나의 행동 하나하나의 능력이 실재가 되어 다가온다.

다시 돌아와만 줘.
너랑 같이 주저 앉기도 하고 드러눕기도할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용기를 내서 진심으로 느껴볼게.

그렇게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해왔던
모른척
아는척
공감하는척
이해 못하는 척
이제 그만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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