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가상화폐에 대한 논의 리뷰 2

in jtbc •  7 years ago  (edited)

화폐의 가치

유시민씨는 논의에서

화폐를 국가에서 발행하는 게 맞고 국가는 그 화폐를 발행함으로서 이득을 얻으며 국가를 운영한다

라고 말씀하셨죠. 게다가

가격변동성이 커서 화폐로서 역할 못한다

라고도 하셨습니다.
제가 리뷰1에서 말씀드렸던 짐바브웨를 예로 들어보죠. 비트코인보다 더 심하더라구요. 몇분사이에 커피 한잔의 가격이 두배가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우리 IMF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화의 가치가 달러대비 거의 2배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1997년 12월 23일에 매매기준율이 1달러당 1950원까지 갔었는데 하루 전 22일은 1690원이었고 하루 후 24일은 1810원이었으며 26일에는 1490원이었어요. 게다가 최근 아르헨티나를 보면 2017년 12월 1일에 1달러가 17.2084페소였는데 오늘 2018년 1월 21일에 19.56755페소입니다.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는 국가의 정책, 경제적 능력과 상황, 그리고 위정자들의 능력과 선택에 따라 크게 변하기도 합니다. 국가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맘대로 화폐를 찍어내기도 해서 짐바브웨같은 상황을 일으키기도 하죠.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원화의 화폐발행량이 정해져 있나요? 국가가 마음대로(물론 자체적인 금융관리들의 결정에 의해서) 찍어내는 화폐와 일정한 시스템이 결정한대로 발행이 진행되는 시스템을 비교한다면 어느쪽에 더 신뢰가 갈까요? 지금은 당연히 국가라는 큰 빽에 신뢰가 더 가겠지만 짐바브웨달러 보다는 비트코인이 더 신뢰도가 높지 않나요?

비트코인이라는 막 만들어진 이제 3~4년된 시스템의 가치 변동은 우스운 수준이 아닐까 하네요. 비트코인은 2009년에 만들어신 시스템이고 제대로 여러사람이 참여하고 이슈가 되기 시작한지는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벌써 비트코인에게 달러와 같은 안정성을 기대하신다면 그건 너무한 처사에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100미터를 9초대에 못 뛴다고 넌 세계 수준에 한참 멀었구나라고 하시면 안되죠.

비트코인은 그동안 시스템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를 구축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의 가격은 그 긴 시간동안 해킹이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신뢰 그 자체를 가치로 환산한 겁니다. 게다가 총 발행량이 정해져있고 채굴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물론 상승폭은 상승시의 채굴파워에 따라 다릅니다만)함으로서 생기는 희소성+원가상승의 가격상승의 이유도 있죠. 가상화폐들의 기준이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몇안되는 채굴자들에 의해 마음대로 된다

가상화폐의 기본 생각은 분산원장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채굴자들이 좀 있긴하죠. 영어로는 miner라고 하고 조합처럼 만들어진 곳을 mining pool이라고 합니다. 개인들은 거의 이 pool에 들어가서 채굴을 하게 되죠. 그렇게 만들어진 mining pool들은 https://blockchain.info/pools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5개정도의 pool이 있네요. 15명이 모두 합의를 하면 분산원장은 조작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5명이 합의를 한다는게 가능할까요? 그리고 가능하다하더라도 혹시라도 누군가 알게되어 이 일이 새어나가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0이 됩니다. 이 pool들이 그런 합의를 할까요?

사토시 논문에 보면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적어놓은 말이 있습니다. 전체 채굴파워의 50%이상을 지닌 파워풀한 채굴자가 원장을 조작하고 그걸 다른 채굴자들에게 "주장"을 하면 받아들여져서 바뀔 수 있으나 그렇게 바뀌는 순간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되기 때문에 채굴자들은 스스로 "정직한" 채굴자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라는 부분입니다.

이전에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히려 Mining Pool들은 이 채굴파워를 일정이상 넘어가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때 ghash가 전체 채굴파워의 40%이상을 넘겨서 스스로 조절했던 일이 있었고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또 다른 풀이 한번 조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유시민씨가 말씀하셨던 힘있는 채굴자들은 오히려 착한 채굴자로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모든것이 0이 되니까요.

그리고 최근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거래소와 블록체인의 모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쓸 내용이 많아 다음글에서 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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