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는 어린이가 각종 외국어를 단기간에 마스터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 교육 앱이 출시되었다. 카드호(Kadho)라는 이름의 이 앱에 입력된 언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힌두어 같은 아시아 언어들도 포함됐다.
아이들의 뇌 발달에 맞추어 만들어졌다는 이 앱의 특징은 외국어를 배울 때 필요한 다양한 소리를 제공함으로써 뇌에서 해당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이처럼 기억력 및 집중력 등을 향상시키는 두뇌 훈련 앱이 뜨고 있다. 각종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면서 영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두뇌 훈련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앱들은 조기 교육 열풍과 함께 다른 학습 교재에 비해 사용자들이 비교적 흥미를 보이고 간편하게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각종 두뇌훈련 앱이 인기를 끌면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cienceTimes
최근 각종 두뇌훈련 앱이 인기를 끌면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cienceTimes
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는 180개국에 6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루모시티를 비롯해 해피뉴론, 영국의 코그메드 등이 있다. 이스라엘의 뉴로닉스라는 회사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국 과학잡지 ‘라이브 사이언스’에 의하면, 이 같은 두뇌 훈련 시장이 2020년에는 약 6조원에 달할 만큼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간의 뇌는 대략 15조~33조 개의 뉴런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신경망이다. 읽고 보고 듣는 우리의 모든 활동은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성 덕분에 뇌 속의 뉴런들의 연결상태를 바꾸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다.
앱 다루는 능력만 향상되었다?
그럼 과연 두뇌 훈련 앱들은 제작사들이 광고에서 주장하는 만큼의 효과를 정말 거둘 수 있을까. 최근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지가 이에 대해 집중 해부한 기사에 의하면, 두뇌 훈련의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전이 효과(transfer effect)’이다.
전이 효과란 앱에서의 두뇌 향상이 실생활에서의 향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가를 의미하는 용어다. 기억 훈련 앱을 많이 하면 신경가소성에 의해 앱에서의 성적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시험을 더 잘 보는 등 실제 생활에서의 향상으로 이어지는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2010년 캠브리지대학의 연구원인 아드리안 오웬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두뇌 훈련 앱들의 전이 효과는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인터넷을 이용해 1만1500명의 사람들에게 하루에 10분 이상씩 1주일에 3일간 6주 동안 다양한 두뇌 훈련을 시켰다.
그 훈련에는 단기기억, 주의력, 수학문제 풀이 기술, 문제해결 등 두뇌 훈련 앱들이 향상시킨다고 알려진 인지능력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훈련에 사용된 과제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훈련 전과 훈련 후에 이들의 인지능력을 측정한 것.
그 결과 6주 동안 실험 참가자들이 했던 그 훈련 자체의 성적은 올랐지만, 그들의 인지능력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앱을 다루는 능력을 향상되었지만, 전이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두뇌 후련 앱이 적당한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2013년 미국의 뇌과학자 아담 가잘리는 60세 이상의 나이 든 이들에게 뉴로레이서라는 비디오 게임을 한 달 동안 1주일에 3번, 한 번에 1시간씩 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게임 성적의 향상뿐 아니라 게임에서 직접 훈련되지 않은 작업기억능력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것.
두뇌 훈련 앱으로 야구선수들 시력 향상
두뇌 훈련 앱을 통해 지각운동 학습을 한 대학 야구선수들의 시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4년 2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아론 세이츠 박사팀의 논문이 바로 그것.
이에 의하면 연구팀은 야구선수 19명을 대상으로 총 8주간 주 4회에 25분씩 ‘얼팀아이스’라는 앱을 통해 시력 강화 훈련을 한 결과, 선수들의 평균 시력이 31%나 좋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연구결과들로부터 어떤 한 가지 결론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위의 연구결과들만 해도 조사방법 자체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뇌 훈련 앱의 효과를 측정하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 나올 때까지 그것들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지의 여부를 결론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앱 개발회사와 관련이 전혀 없는 뇌과학자들의 대다수 의견은 두뇌 훈련 앱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쪽이 더 가깝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4년 전 세계 69명의 과학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사건이다.
미국 스탠포드 인간수명연장연구소의 로라 카스텐센 소장을 포함한 과학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두뇌 훈련 앱이 실제로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키워준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들은 “두뇌 훈련 게임이 백신이나 예방주사처럼 단기간의 훈련으로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되며, 어떤 향상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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