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민 메신저는 단연 카카오톡입니다.
일상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대리운전도 부르고 축의금을 송금하기도 하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란은 국민 메신저로 텔레그램이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은 각 국의 수사 및 정보 기관들이 메신저 대화 내용을 감찰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 메신저로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이란에서도 같은 이유로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인 4천만명을 사용자로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란 내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그 진가가 여실히 발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최근 이란 정부로부터 텔레그램이 약 열흘 넘게 차단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차단 전에 이란정부가 텔레그램에 대해 특정 반정부 채널에 대한 블록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예상한대로 텔레그램 측이 즉각 거부를 했기에 이번 차단 조치까지 갔으리라 쉽게 짐작이 됩니다.
현 이란 정부로서는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무리한 차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엔 비슷한 시기에 텔레그램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전세계 추정 1억명을 상회하는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폐 플랫폼을 통해서 해외 송금 시, 정부나 은행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최근 암호화 화폐와 관련된 제반 규제를 준비중인 것처럼 저항이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앞에 본 사례들과 같이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정치와 기술, 경제적으로 어떻게 그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지에 대한 명확하고도 의미있는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