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망설였던 책을 빌려읽었다. 하지만 재미있고, 깊이있기까지 했다. 기분도 상쾌했다. 어려운 걸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깨닫기도 쉽지 않았다. 무한한 시행착오, 실패, 절망 같은 우울한 일들을 건너가 깨달은 조그마한 수행의 결실. 그런 책이다. 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결실이다.
실제 불교의 철학에 대부분 기반하여 설명한다.
고통은 피할 수 없으며, 가짜 자존감, 허세가 얼마나 허무하고 쓸 데 없는 것인지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서술한다. 마음에 확확 와닿는 구절은 많았지만, 다 메모하지는 않았다. 다시 또 읽을 때가 올 것 같아서, 또 경험으로 알고있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평이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서 뭔가 이루어야 하지 않나 하는 조바심에 빠져있었는데, 아니 그대로도 좋아. 그렇게 말해준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 소박하게 사는 것도 좋다. 죽을 때까지 이게 맞나 저게 맞나 많은 의문을 품겠지만 그것도 당연하겠지.
좋은 가치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사회에 이로우며,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신경끄기의 기술 21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