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교실 ] 1. 슈팅 / 농구 잘하는 법, 슛 잘 넣는 법

in kr-basketball •  6 years ago 

[ 농구 교실 ] 1. 슈팅 / 농구 잘하는 법, 슛 잘 넣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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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슛이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이 승리하는 규칙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테니 슛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린 시절,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농구를 접하는 시기는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농구공이 다소 무겁다.)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 즘 될 것 같다.

농구의 기술과 기본기, 메커니즘을 떠나서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즐기다가 중학교 시절이 신체에 큰 변화가 오면 가능한 모션이 다양해진다. (최근에는 2차 성징이 더 빨라져 신체가 어린 나이에 발달하기도 한다.)

그때는 기술의 터득이 가능해지고 많은 것에 대한 기초를 쌓아갈 수 있다. 반면, 신체 조건이 좋은 친구들과 안 좋은 친구들의 실력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기도 한다.
나는 운 좋게도 신체조건이 나쁘지 않아서 (키가 큰 편이었고 운동신경도 있었고 특히 팔이 굉장히 길었다.) 농구를 시작하자마자 상위 클래스에서 농구를 즐길 수 있었다.

(농구에 관한 첫 번째 포스팅이라 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ㅎㅎㅎ)

그때 나는 내 유리한 신체 조건을 이용해서 드리블 연습과 레이업 연습을 끊임없이 했었다. 그게 게임을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까.
굳이 멀리서 슛을 쏠 필요가 없었다. (이 습관이 수 년 후 실력 향상을 더디게 하는 것인 줄 이때는 몰랐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농구를 처음 접해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농구는 나에게 전부였다. 늘 농구공을 드리블 치며 다녔고 양손을 골고루 사용하기 위해서 특히 왼손으로 드리블 연습을 많이 했다. (40세가 목전인 지금까지 나는 드리블 만은 자신이 있다.)
간간이 열리는 3대3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했고 스포츠 브랜드 상품권도 받으면서 농구 하나만큼은 자부심을 가지고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학시절 나는 입학하자마자 농구동아리에 가입했다. 그 당시 부산에서 우리 학교 농구부는 늘 1위를 하던 팀이었고 전국 대회에서도 수상 경력이 많은 전통 강호였다. 물론 대회는 5대5 농구였다. 이전에 전혀 접해보지 못한 농구였다.
여러 고등학교에서 농구 좀 한다는 친구들이 동아리에 가입했고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었다.
나는 탄력 좋고 스피드도 빨라 돌파를 주무기로 하던 나는 선배들의 눈에 들어 간간이 대회에서 벤치 멤버로 뛸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껏 나의 돌파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여긴 전혀 먹히지가 않았다. 개인플레이가 위주였던 3대3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인 지역 방어 상황에서 오랜 공 소유를 가져오는 돌파는 딱히 효과적이지 않았다. 짧은 스텝으로 레이업을 하더라도 나보다 훨씬 큰 사람들에게 쉽게 막혀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습관적으로 돌파만 계속하게 됐다. 슛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도 돌파를 했다. 왜냐고? 지금껏 돌파만 해왔다. 드리블만 쳤었다.
슛은 10번의 공격 기회 중 1, 2번 정도 했던 게 그간의 내 농구였다.
허탈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던 내 동기들 중 슛이 좋았던 친구들에게 점점 자리를 뺏겼다. 슛 연습을 했지만 습관을 고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무리한 돌파로 인해 부상도 늘 달고 살았다. 시도 때도 없이 발목이 돌아갔고 한 달 쉬고 한 달 농구하고 한 달 쉬고 한 달 농구하는 상황이었다.

슛이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나름 경쟁력이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항상 농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지냈다.
서른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은 계속된 부상으로 예전만큼 높이 뛰지도 빠르게 뛰지도 못한다. 차라리 잘하던 것을 못하게 되니 슛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농구라고 생각하는 미들레인지 농구에 꽂혀 그 자리에서 슈팅 찬스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왜 농구 카테고리의 가장 첫 번째 포스팅 주제를 슛으로 잡았는지 지금쯤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드리블, 페이크, 달리기, 점프, 각종 스텝 등은 결국 슛을 던지고 넣기 위한 기본기이다. 결국 슛이다. 물론 링 가까이에서 던지는 슛이 (골밑 슛, 레이업) 가장 성공률이 높은 건 당연하지만 나는 미들슛을 어릴 때부터 연마하기를 추천한다.
이미 나이가 있더라도 상관없다. 미들슛이 좋은 사람이 농구를 오래, 잘 한다.

슛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이제 슛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슛에서 가장 중요한 것.

첫째, 신체 밸런스

둘째, 신체 밸런스

셋째, 신체 밸런스

슛은 팔로 던지는 것이 아니다. 발 앞꿈치부터 무릎 허리를 거쳐 반동되는 힘이 상체와 팔의 균형을 따라 최종적으로 손목에서 공을 흘려내는 메커니즘이다. 말로 설명하자니 매우 어렵다.

슈팅 동작은 순서대로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딥, 딜리버리, 릴리스.

  • 딥 : 볼을 위로 올리기 전 복부 즈음에서 캐치하는 동작
  • 딜리버리 : 볼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
  • 릴리스 : 공을 던지는 동작

결국 저 세 가지를 흔들림 없이 고정된 자세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슛을 넣을 확률이 높다.

그래 이론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하냐고?

닥치고 연습뿐이다. 처음부터 슛의 영점을 위한 연습은 필요 없다. 슛을 쏠 때 발끝부터 손끝까지 아주 자연스러운 그 동작을 찾아야 한다.

오래 농구 한 사람일수록 슛 폼을 교정하기가 어렵다. 폼이라기 보다 슈팅 밸런스를 잡는 것이 어렵다. 습관이 배어서 굉장히 어렵다.

아래 영상은 얼마 전 나의 슛 연습하는 모습이다. 모범이 되는 슛 폼은 아니지만 총 6번의 슛을 쏠 때 일정한 슈팅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커리도, 농구 선수도 아닙니다...)

하체부터 이어지는 밸런스가 탄탄해야지만 슛을 던지는 것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지며 볼에 힘이 실린다.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멀리서 연습하지 마라. 3점 슛으로 슛 폼 교정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무조건 가까이서 슛 연습을 해라.

링 근처 1m부터 시작해서 점점 거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 그렇게 완성된 슛 폼은 당연히 3점 슛의 향상도 가져온다.

무조건 가까이서 슛 연습 해라.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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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현존하는 최고의 슛 장인, 스테픈 커리에 대한 아주 좋은 영상이 있어서 아래 링크로 공유하고자 한다.

그의 슛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하다. 그의 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슈터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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